▲영화 '말모이' 포스터 (사진=더 램프 제공)

한글날을 맞아 현재 제작 중인 한글을 소재로 한 영화들이 주목을 받고 있다.

9일 영화계에 따르면 배우 송강호, 박해일 주연의 영화 '나랏말싸미'는 지난 7일 본격적인 촬영에 들어갔다.

'나랏말싸미'는 백성을 위해 세종대왕과 함께 자신의 모든 것을 걸고 한글 창제에 나섰지만 역사에 기록되지 못한 사람들의 이야기를 다룬다.

문자와 지식을 독점한 신하들의 반대를 무릅쓰고 한글 창제를 시작했던 세종대왕 역에는 송강호가, 세종대왕과 함께 뜻을 합쳐 한글을 만드는 신미 스님역에는 박해일이 각각 캐스팅됐다. 세종대왕과 평생을 함께 한 소헌왕후 역은 배우 전미선이 연기한다.

'사도' '평양성' '황산벌' '구르믈 버서난 달처럼' 등 각종 역사 영화의 각본을 쓴 조철현 감독이 메가폰을 잡았다.

제작진은 "한글이 어떻게 탄생했는지에 대한 이야기와 정본의 역사인 실록에도 기록되지 않은 숨은 사람들의 이야기를 그릴 것"이라고 말했다. 영화는 4개월간 촬영 후 내년 여름 개봉한다.

윤계상과 유해진이 호흡을 맞춘 '말모이'도 오는 2019년 개봉을 앞두고 있다.

'말모이'는 한글 사용이 금지된 일제강점기를 배경으로, '까막눈' 판수(유해진)가 조선어학회 대표 정환(윤계상)을 만나 조선어 사전 편찬을 위해 비밀리에 전국의 우리말을 모으는 내용을 담았다.

말모이는 실제로 국어학자 주시경과 그의 제자들이 1910년대 최초로 편찬한 우리말 사전의 이름이다. 실제로 출판되지는 않았으나, 당시 수기로 작성한 원고가 남아 있다.

말모이는 지난 2017년 '택시운전사'를 내놓은 제작사 더 램프가 제작하고 '택시운전사' 시나리오를 쓴 엄유나 작가가 연출을, 롯데엔터테인먼트가 투자·배급을 맡았다.

박미라 한경닷컴 연예·이슈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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