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만에 안방 복귀 정소영 "제2 연기 인생 긴장돼요"
배우 정소영(38)이 2일 첫회가 방송되는 KBS2 새 주말드라마 ‘황금빛 내 인생’을 통해 드라마에 복귀한다. MBC 드라마 ‘사랑해서 남주나’(2013년) 이후 4년 만이다.

결혼과 출산으로 방송을 떠나 있던 정소영은 “부양해야 할 가족이 생겨서 그런지 실수하면 안 된다는 걱정이 크다”며 “작품에 누가 되지 않고 시너지 효과를 내도록 최선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지난달 30일 서울 중림동 한경텐아시아를 방문한 자리에서다.

‘황금빛 내 인생’은 가짜 신분 상승의 기회가 생긴 여자가 황금빛 인생을 체험하며 벌어지는 이야기를 그린 가족 드라마다. 정소영은 부모의 강요로 첫사랑과 헤어진 뒤 사랑하지 않는 사람과 결혼했다가 10년 만에 이혼하고 대인기피증 등 마음의

병이 생긴 인물 선우희를 연기한다. 가족의 도움으로 트라우마를 극복해 나가던 중 첫사랑 강남구(최귀화)를 다시 만난다. 정소영은 “아이를 돌보며 더 쉬고 싶었는데 꼭 하고 싶은 역할을 만나 계획보다 빨리 복귀했다”고 설명했다.

1999년 MBC 공채 탤런트 28기로 데뷔한 정소영은 2002년 SBS ‘야인시대’에서 김두한의 첫사랑 박인애 역으로 스타덤에 올랐다. 이후 줄곧 청순가련형 캐릭터를 연기해 ‘첫사랑의 아이콘’이라는 별명이 생겼다. 이번 작품에서도 첫사랑이 빠지지 않는다.

“아픔을 딛고 재기하는 커플이라 많은 사람의 공감을 살 수 있을 것 같습니다. 작가님도 우리 커플의 로맨스에 애정이 많더라고요. 극이 진행될수록 전체적인 흐름에 힘을 실어줄 커플이 될 거라고 했거든요.”

정소영은 2015년 배우 오협과 결혼해 딸 하나를 뒀다. 그는 결혼과 출산을 겪고 나니 연기에 대한 가치관이 바뀌었다고 했다. “예전엔 연기를 하면서 자기만족에 그쳤는데 아이를 낳으니 생각이 바뀌었어요. 내가 웃으면 따라 웃는 아이를 보면서 타인과 호흡을 맞추고 감정을 공유하는 즐거움을 깨달았죠. 다른 사람에게 그런 공감을 줄 수 있는 배우가 되고 싶습니다. 제2의 인생이 시작된 기분이에요.”

글=현지민/사진=조준원 한경텐아시아 기자 hhyun418@tenasi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