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소년 시청 보호 시간대에 여성의 특정 신체 부위를 부각하거나 성적 행위에 대한 노골적 표현을 방송한 케이블TV 예능·성인 버라이어티 프로그램들이 제재를 받았다.

방송통신심의위원회(방심위)는 20일 전체회의를 열고 MBC every1·MBC MUSIC의 '비디오스타', VIKI '아재쇼', OCN '강남 1970:감독판' 등에 법정제재를 결정했다고 밝혔다.

MBC every1·MBC MUSIC의 '비디오스타'는 여성 출연자들의 엉덩이나 가슴 등 특정 신체 부위를 부각하는 장면과 섹시한 자세를 취하는 방법 등을 방송했다.

또 식용곤충이 출연자 가슴 안으로 떨어지자 당황해하는 장면을 청소년 시청 보호 시간대에 내보내 방심위 규정상 '수용 수준'을 위반해 '주의' 조치를 받았다.

VIKI '아재쇼'는 성인영화의 한 장면을 재연하거나 성행위를 연상시키는 게임을 하는 장면 등 지나치게 자극적인 내용을 방송해 '경고' 조치를 받았다.

이밖에 OCN '강남 1970:감독판'은 등장인물들이 다양한 체위로 성행위 하는 장면을 일부 흐리게 처리(블러)해 '주의' 조치를 받았다.

이날 회의에서는 또 형평성과 균형성을 잃은 진행 등으로 방송 품위를 저해한 종편 시사토크 프로그램과 특정 증권방송사에 노골적인 광고효과를 준 케이블TV 경제정보 프로그램도 법정제재를 받았다.

TV조선 '박종진 라이브쇼'는 현직 부장판사가 성매매하다 경찰 단속에 적발된 사안을 이야기하던 중 진행자가 패널에게 주제와 무관한 성매매 경험을 물어 논란이 됐다.

해당 프로그램은 심의 규정상 '윤리성'과 '품위유지' 등을 위반해 '주의'를 받았다.

SBS CNBC '특집주식 챔피언스리그 고수의 비법'은 전문가가 출연해 자신이 소속된 인터넷 증권방송사 명칭이 포함된 명찰을 패용해 지속적으로 노출하는 등 광고효과를 줘 '경고'를 받았다.

특히 성주 사드배치 반대 시위에 대해 출연자의 추측성 의혹 제기와 단정적인 발언을 여과 없이 방송한 JTBC 'JTBC 뉴스현장'은 '주의'를, 녹용의 부작용에 대한 언급 없이 효능만 강조한 JTBC '이승연의 위드유'도 '주의' 조치를 받았다.

(서울연합뉴스) 이슬기 기자 wis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