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쿵푸팬더3' 잭 블랙·여인영 감독 내한 기자회견
'쿵푸팬더3'여인영 감독과 잭블랙이 익살스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CJ엔터테인먼트
'쿵푸팬더3'여인영 감독과 잭블랙이 익살스런 포즈를 취하고 있다. /사진= CJ엔터테인먼트
진짜 '쿵푸' 액션이 극장가를 찾는다. '쿵푸팬더' 시리즈의 세 번째 작품이 5년 만에 베일을 벗었다.

'쿵푸팬더3'는 놀고먹는 것을 좋아하는 팬더들에게 궁극의 쿵푸를 전수하기 위해 쿵푸 마스터로 나선 '포'의 새로운 도전을 담았다. 기존 캐릭터에 새롭게 등장한 포, 친아빠 리, 여자 팬더 메이메이 등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을 잭 블랙, 안젤리나 졸리, 성룡, J.K.시몬스, 케이트 허드슨 등이 더빙에 참여했다.

'쿵푸팬더'가 히어로 애니메이션으로 전 세계적인 인기를 누릴 수 있었던 점은 바로 현실의 '삶'이 녹아있기 때문이다. 2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쿵푸팬더3' 기자회견에서 잭 블랙에게 이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다.

잭 블랙은 "'포'는 나에게 영원한 젊음과 따뜻함의 상징"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자신의 10대를 돌이켜보며 "더스틴 호프만, 데이비드 보위를 우러러보며 록 음악과 배우에 대한 꿈을 꿨을 때와 같다. 포는 쿵푸 히어로들을 통해 성장하는 캐릭터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쿵푸팬더3' 잭 블랙은 '포'의 성장은 우리의 삶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스틸컷
'쿵푸팬더3' 잭 블랙은 '포'의 성장은 우리의 삶과 비슷하다고 말했다. /스틸컷
잭 블랙은 포가 일반적인 액션 히어로와는 차별화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마초적인 액션 영웅들과는 달리 포는 섬세하고 따뜻한 인물"이라며 "영웅이지만 인간적이고 연약하다. 그 점이 어린이들이 관람하기에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잭 블랙은 '포'를 연기하는 동안 정말 '행복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내일 출근해서 이 작품을 연기하는 것이 정말 즐거웠다"며 "일이라고 느껴지지 않을 정도"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잭 블랙은 2008년 개봉된 '쿵푸팬더1'부터 세 편째 포의 목소리를 도맡아 연기 중이다.

내한에 동행한 여인영 감독(44·미국명 제니퍼 여 넬슨)은 지난 8년여 동안 포를 더빙해 온 잭 블랙에 대해 "그는 존재 자체가 포"라며 깊은 감사를 표했다.

그는 "잭과 함께 일해온 지 10년이 지났다. 그는 이 캐릭터를 완벽하게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어떤 장면에서 포가 어떻게 대응하는지를 나보다 더 잘 알고 있다. 스스로 훌륭한 아이디어를 내기 때문에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라고 전했다.

잭 블랙은 여 감독에 대해 "여 감독은 스토리작가일 뿐 아니라 아티스트다. 그는 신에 대한 그림을 그려주고 저는 그 그림을 실제로 연기하려고 했다"고 촬영 환경에 대해 설명했다.
/사진= CJ엔터테인먼트
/사진= CJ엔터테인먼트
1992년 영화 '밥 로버츠'로 데뷔한 잭 블랙은 '스쿨 오브 락', '내겐 너무 가벼운 그녀', '로맨틱 홀리데이' 등의 작품에서 정극과 코메디를 오가는 연기를 펼치며 세계에서 가장 유쾌한 캐릭터 중 하나로 떠올랐다.

그는 이번 내한 일정에서 발랄한 표정과 활기 넘치는 포즈를 취해 한국 팬들의 호감을 샀다. 잭 블랙은 "젊음의 원천은 긍정과 열정이다"라면서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더니 "치즈 버거!"라고 농을 쳤다.

이어 그는 "살이 찌면 주름이 안 생긴다. 한국에도 치즈 버거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재치 있게 응수했다.
쿵푸팬더3 잭 블랙 "덤벼라 무한도전" /사진= CJ엔터테인먼트
쿵푸팬더3 잭 블랙 "덤벼라 무한도전" /사진= CJ엔터테인먼트
잭 블랙은 1박2일간의 짧은 내한기간 동안 '여력을 다해' 팬서비스를 준비했다. 그 중 하나는 바로 국내 예능프로그램인 MBC '무한도전' 출연이다.

이날 기자간담회 후 잭 블랙은 '무한도전' 녹화를 위해 바쁘게 이동해야만 했다.

그는 "무한도전, 사실 조금 두렵다"면서 "'무한'보다 큰 숫자는 없으니 이보다 큰 도전은 없을 것 같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용감한 전사로 무한도전의 도전을 받아들이겠다"라고 다짐했다. 잭 블랙이 출연하는 '무한도전' 방송 분은 오는 30일 전파를 탈 예정이다.

'쿵푸팬더3'는 1, 2편 통산 973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한 최고의 흥행 시리즈 '쿵푸팬더'의 5년 만의 신작이다.

어린 시절 잃어버린 아버지를 찾은 포가 쿵푸 마스터들을 제압하며 전 세계 를 위협하는 악당 '카이'와 대결을 벌이는 이야기다. '포'의 화끈한 쿵푸 액션과 다채로운 볼거리가 새로운 시리즈의 신드롬을 예고한다.
잭 블랙을 말하는 세 가지 키워드 : 쿵푸팬더, 치즈버거 그리고 무한도전 (종합)
<쿵푸팬더 3>
감독|여인영, 알렉산드로 칼로니
목소리 출연|잭 블랙(포), 안젤리나 졸리(타이그리스), 더스틴 호프만(시푸), 성룡(몽키) 등
상영정보|전체관람가
러닝타임| 95분
개봉| 2016.01.28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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