잭 블랙을 말하는 세 가지 키워드 : 쿵푸팬더, 치즈버거 그리고 무한도전 (종합)
'쿵푸팬더3'는 놀고먹는 것을 좋아하는 팬더들에게 궁극의 쿵푸를 전수하기 위해 쿵푸 마스터로 나선 '포'의 새로운 도전을 담았다. 기존 캐릭터에 새롭게 등장한 포, 친아빠 리, 여자 팬더 메이메이 등 개성 넘치는 캐릭터들을 잭 블랙, 안젤리나 졸리, 성룡, J.K.시몬스, 케이트 허드슨 등이 더빙에 참여했다.
'쿵푸팬더'가 히어로 애니메이션으로 전 세계적인 인기를 누릴 수 있었던 점은 바로 현실의 '삶'이 녹아있기 때문이다. 21일 서울 여의도 콘래드 호텔에서 열린 '쿵푸팬더3' 기자회견에서 잭 블랙에게 이에 대한 이야기를 들어볼 수 있었다.
잭 블랙은 "'포'는 나에게 영원한 젊음과 따뜻함의 상징"이라고 표현했다.
그는 자신의 10대를 돌이켜보며 "더스틴 호프만, 데이비드 보위를 우러러보며 록 음악과 배우에 대한 꿈을 꿨을 때와 같다. 포는 쿵푸 히어로들을 통해 성장하는 캐릭터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잭 블랙은 포가 일반적인 액션 히어로와는 차별화된다고 강조했다. 그는 "마초적인 액션 영웅들과는 달리 포는 섬세하고 따뜻한 인물"이라며 "영웅이지만 인간적이고 연약하다. 그 점이 어린이들이 관람하기에도 의미가 있다고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잭 블랙은 '포'를 연기하는 동안 정말 '행복했다'고 털어놨다. 그는 "내일 출근해서 이 작품을 연기하는 것이 정말 즐거웠다"며 "일이라고 느껴지지 않을 정도"라고 애정을 드러냈다.
잭 블랙은 2008년 개봉된 '쿵푸팬더1'부터 세 편째 포의 목소리를 도맡아 연기 중이다.
내한에 동행한 여인영 감독(44·미국명 제니퍼 여 넬슨)은 지난 8년여 동안 포를 더빙해 온 잭 블랙에 대해 "그는 존재 자체가 포"라며 깊은 감사를 표했다.
그는 "잭과 함께 일해온 지 10년이 지났다. 그는 이 캐릭터를 완벽하게 이해하고 있기 때문에 어떤 장면에서 포가 어떻게 대응하는지를 나보다 더 잘 알고 있다. 스스로 훌륭한 아이디어를 내기 때문에 도움을 많이 받고 있다"라고 전했다.
잭 블랙은 여 감독에 대해 "여 감독은 스토리작가일 뿐 아니라 아티스트다. 그는 신에 대한 그림을 그려주고 저는 그 그림을 실제로 연기하려고 했다"고 촬영 환경에 대해 설명했다. 1992년 영화 '밥 로버츠'로 데뷔한 잭 블랙은 '스쿨 오브 락', '내겐 너무 가벼운 그녀', '로맨틱 홀리데이' 등의 작품에서 정극과 코메디를 오가는 연기를 펼치며 세계에서 가장 유쾌한 캐릭터 중 하나로 떠올랐다.
그는 이번 내한 일정에서 발랄한 표정과 활기 넘치는 포즈를 취해 한국 팬들의 호감을 샀다. 잭 블랙은 "젊음의 원천은 긍정과 열정이다"라면서 한동안 말을 잇지 못하더니 "치즈 버거!"라고 농을 쳤다.
이어 그는 "살이 찌면 주름이 안 생긴다. 한국에도 치즈 버거가 많은 것으로 알고 있다"라고 재치 있게 응수했다. 잭 블랙은 1박2일간의 짧은 내한기간 동안 '여력을 다해' 팬서비스를 준비했다. 그 중 하나는 바로 국내 예능프로그램인 MBC '무한도전' 출연이다.
이날 기자간담회 후 잭 블랙은 '무한도전' 녹화를 위해 바쁘게 이동해야만 했다.
그는 "무한도전, 사실 조금 두렵다"면서 "'무한'보다 큰 숫자는 없으니 이보다 큰 도전은 없을 것 같다"라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용감한 전사로 무한도전의 도전을 받아들이겠다"라고 다짐했다. 잭 블랙이 출연하는 '무한도전' 방송 분은 오는 30일 전파를 탈 예정이다.
'쿵푸팬더3'는 1, 2편 통산 973만 명 이상의 관객을 동원한 최고의 흥행 시리즈 '쿵푸팬더'의 5년 만의 신작이다.
어린 시절 잃어버린 아버지를 찾은 포가 쿵푸 마스터들을 제압하며 전 세계 를 위협하는 악당 '카이'와 대결을 벌이는 이야기다. '포'의 화끈한 쿵푸 액션과 다채로운 볼거리가 새로운 시리즈의 신드롬을 예고한다. <쿵푸팬더 3>
감독|여인영, 알렉산드로 칼로니
목소리 출연|잭 블랙(포), 안젤리나 졸리(타이그리스), 더스틴 호프만(시푸), 성룡(몽키) 등
상영정보|전체관람가
러닝타임| 95분
개봉| 2016.01.28
김예랑 한경닷컴 기자 yesra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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