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안방극장에 자극적이고 선정적인 소재를 이용해 시청률만을 노린 이른바 '막장 드라마'들이 대거 쏟아져 논란을 빚고 있는 가운데, 인기리에 종영한 KBS 1TV '너는 내 운명'이 네티즌들이 뽑은 최고의 막장 드라마로 선정됐다.

커뮤니티 포털사이트 '디시인사이드'가 지난 6일부터 13일까지 "최근 방영된 드라마 중 '막장'이라고 생각되는 작품은?"이라는 주제로 실시한 설문조사에서 '너는 내 운명'이 1위를 차지했다.

총 3,291표 중 1,475표(44.8%)의 지지를 얻은 '너는 내 운명'은 지난 5월 첫 방영, 지난 9일 종영할 때까지 일일극의 왕좌를 독점했다.

14주 연속 주간 시청률 1위를 차지하는가 하면, 최종회는 자체 최고시청률인 43.6%(AGB닐슨미디어리서치 조사 기준)를 기록하며 뜨거운 인기를 증명했다.

그러나 극 전개가 중반을 넘어서면서 인물들 사이의 극단적인 갈등과 백혈병 등 구태의연한 소재들이 등장하며 '막장 드라마'라는 비난을 면치 못했다.

2위는 498표(15.1%)를 얻은 KBS 2TV '꽃보다 남자'가 차지했다. 일본의 동명 인기만화를 원작으로 대표적인 '꽃미남' 스타들이 총출동하며 방영 전부터 화제를 모았던 '꽃보다 남자'는 젊은 시청자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으며 인기 가도를 달리고 있다.

그러나 계속되는 연기력 논란과 자살, 왕따, 강간 등 지나치게 자극적인 소재를 선보이며 일각에서는 비난 어린 목소리 또한 높다.

이어 3위에는 491표(14.9%)를 얻은 SBS '아내의 유혹'이 뽑혔다. 방영 전부터 살인미수와 불륜, 화려한 복수 등을 내세우며 '막장 드라마' 논란에 휩싸였던 '아내의 유혹'은 반면 빠른 극 전개와 배우들의 호연이 어우러지며 호평을 얻고 있기도 하다.

이 외에 MBC '에덴의 동쪽', KBS '천추태후', MBC '종합병원 2' 등이 그 뒤를 이었다.

디지털뉴스팀 김명신 기자 sin@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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