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지의 제왕' 등을 배급했던 미국의 뉴라인시네마가 한국 감독과 대형 프로젝트 제작을 추진한다. 영화제가 열리고 있는 프랑스의 칸에서 정태원 태원엔터테인먼트 대표는 18일(현지시간) 뉴라인시네마의 롤프 미트윅(Rolf Mittweg) 배급ㆍ마케팅 총괄 회장과 함께 한국 기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몇가지 프로젝트를 놓고 뉴라인 시네마와 협의를 진행 중이다. 감독의 이름은 밝힐 수 없지만 재난 장르의 영화가 될 예정이며 미국에서 촬영을, 뉴질랜드에서 후반작업을 진행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정 대표는 "순제작비가 많으면 1억 달러(약 1천억원) 가량까지 될 수 있을 것" 이라며 "뉴라인에서 전세계에 영화를 배급하게 될 것"이라고 밝혔다. 영화는 현재 한국에서 시나리오 작업을 진행 중이다. 이후 미국에서 각색 작업을 계속해 시나리오를 확정한 뒤 캐스팅을 비롯한 본격적인 프리프로덕션 작업에 들어갈 예정이다. 롤프 미트웩 회장은 이날 뉴라인측이 세계 배급을 맡는 한국 영화 '무영검'에 대한 이야기를 나누기 위해 한국 기자들을 만났다. 미트윅 회장은 '무영검'에 대해 "태원엔터테인먼트의 프로덕션이 좋아서 투자에 참여했다. 역사가 아닌 전설을 다룬다는 사실에 관심이 있었다"며 "SFX를 가미한 중국의 무협물들이 세계적인 성공을 거두고 있는데 '무영검'도 이들의 성공을 따라갈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무영검'은 전체 제작비의 3분의 1 가량을 뉴라인 시네마가, 다른 제작비는 한국의 CJ엔터테인먼트가 각각 투자한다. 뉴라인시네마는 한국을 제외한 아시아를 비롯해 세계 전지역에 이 영화를 배급할 계획이며 비디오와 DVD, 케이블 TV HBO 등을 통해서도 영화를 선보일 예정이다. 톰 쉐인을 비롯해 다른 두 명과 공동회장직을 맡고 있는 미트웩 회장은 뉴라인의 제작과 배급을 총괄하고 있다. 미트윅 회장은 "한국 영화사와 협력관계를 갖는 것이 전례가 없는 일이기 때문에 일종의 모험이지만 그만큼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으며 "영어를 완벽히 할 수 있는 감독, 배우와 함께 프로젝트를 함께 진행할 것이며 한국 영화의 리메이크도 추진할 생각"이라고 말했다. '비천무'의 김영준 감독이 메가폰을 잡고 신현준, 이서진, 윤소이 등이 출연하는 '무영검'은 발해 시대를 배경으로 세 영웅의 이야기를 다룬 무협 영화다. 65억원의 제작비를 투입했으며 현재 중국에서 촬영을 진행하고 있다. 미트윅 회장은 '무영검'에 대해 "3분 분량의 프로모 필름을 봤는데 그림이 상당히 좋았다. 특히 물 밑에서 싸우는 장면이 멋있었다. 중국 영화들이 하늘을 날아다니는 식의 오바하는 액션인데 반해 한국의 무협물은 그렇지 않았다"고 말했다. 한국을 비롯한 아시아 영화들의 할리우드에서의 가능성에 대해서는 긍정적인 예측을 했다. 그는 "제작비가 낮기 때문에 할리우드의 '프로덕션 밸류(Value)'를 맞추기 쉽지 않지만 할리우드와의 협력을 통해 이를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으며 " 이들 영화가 할리우드에서도 통하려면 너무 지역화되면 안되지만 반대로 지역적인 특성을 잃어서도 안된다"고 설명했다. (칸=연합뉴스) 김병규 기자 bkkim@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