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영화의 수출이 해마다 증가, 올해 상반기에 수출 규모가 사상 최고치를 기록했다. 영화진흥위원회가 12일 공개한 '한국영화 해외 수출규모 추이' 자료에 따르면 지난 상반기 중 한국 영화의 수출 총액은 1천7백21만2천달러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1천45만7천달러에 비해 무려 64.6%나 늘었다. 이같은 규모는 지난 한 해 총 수출액 1천5백4만2천달러를 훌쩍 넘어선 기록이다. 한국 영화의 해외 수출은 2000년 7백5만달러를 기록,전년에 비해 1백32% 늘어난 것을 시작으로 2001년에는 1천1백25만달러(59.5%),2002년 1천5백만달러(27.7%) 등으로 급증세를 보였다. 작품별로는 튜브엔터테인먼트가 제작한 '튜브'가 지난 상반기 중 아시아와 유럽 등지에 2백39만2천5백달러에 팔려 최고가를 기록했다. 한국 영화의 수출 규모가 이처럼 해마다 급격히 늘고 있는 것은 한국 영화의 흥행실적이 양호한데다 해외 영화제에서 잇따라 수상하면서 인지도가 높아졌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특히 과거에는 수출 지역이 아시아 국가들에 국한됐지만 최근들어서는 영화산업 선진국인 유럽과 미국 등지로 확대되는 추세를 보이고 있다. 지난 98년 국내에 해외배급 대행사가 첫선을 보인 이래 현재 8개사가 해외 세일즈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도 영화 수출 확대에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영화진흥위원회 해외진흥부의 노혜진 연구원은 "한국 영화가 해외에서 제대로 평가받기 시작한데다 최근들어 비디오 DVD 케이블TV 등 부가 판권 수출액이 늘면서 해외 수출을 촉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유재혁 기자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