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어린이 프로그램의 대명사 MBC「뽀뽀뽀」(매주 월~금요일 오전 9시)가 오는 2월 6일로 6천회를 맞는다. 지난 81년 5월 25일 첫방송을 시작한 「뽀뽀뽀」는 이날로 어린이 프로그램으로는 최장수 기록을 세운다. MBC 프로그램 중에서는 「전원일기」(80년 10월 첫방송)다음으로 오래된 프로그램으로 자리잡는다. 「뽀뽀뽀」는 무엇보다 취학 전 어린이를 대상으로 동요, 체조, 그림그리기, 율동 등을 쉬우면서도 흥미롭게 익힐 수 있도록 꾸며진 최초의 프로그램이었다는 점에서 방송사에 적잖은 의미를 남겼다. 지난 98년 노래와 율동 위주로 짜여진 과거의 형식에서 탈피해 시트콤 스타일로잠시 변화를 시도하기도 했지만 곧 정통 어린이 프로그램의 자리로 복귀한 뒤 같은스타일을 유지해 왔다. 지금까지 이 프로그램을 거쳐간 PD의 숫자만도 100여명, 작가는 200명 이상이나된다. 또한 방송에 동원된 총 스태프의 숫자와 총방송시간은 각각 90만명, 15만2천250분으로 가히 천문학적인 수치다. 어린이 뿐만 아니라 성인들에게도 인기를 끈 숱한 스타들을 양산해내는 역할도했다. 왕영은을 필두로 길은정, 최유라, 황선숙, 이의정, 장서희 등이 진행자 ''뽀미언니''를 맡아 큰 인기를 얻었다. 지금은 탤런트 김민정이 제18대 ''뽀미언니''를 맡아어린이들을 만나고 있다. 보조출연자로 등장했던 이용식, 김병조도 80년대를 풍미했던 코미디언으로 성장했으며 김국진, 서경석, 이윤석, 김진수, 홍기훈 등 지금도 높은 인기를 누리는 내로라하는 개그맨들도 「뽀뽀뽀」를 거쳐 갔다. 그러나 어린이들의 아침잠을 깨우는 자명종 노릇을 톡톡히 했던 「뽀뽀뽀」가 20여년동안 순탄한 길만을 걸어온 것은 아니다. 지난 93년 방송사의 시청률 논리에 밀려 주 1회 50분 편성으로 축소되는 우여곡절을 겪기도 했던 것이다. 물론 YMCA 등 일부 시청자단체들이 방송사의 이런 조치에반발하며 ''「뽀뽀뽀」 살리기 운동''을 펼쳐 이내 원상복귀됐다. 이 프로그램의 연출자 윤진영 PD는 "소외되기 쉬운 어린이 대상 프로그램을 20년 이상 끌고왔다는 점에 자부심을 느낀다"며 "미국의「세서미 스트리트」처럼 영원히 어린이들의 친구로 기억되는 프로그램을 만들고 싶다"고 말했다. 오는 2월 6일 방송될 6천회 특집방송은 ''어린이 난타공연'', ''역대 캐릭터들과함께'', ''다 함께 부르는 뽀뽀뽀'' 등의 코너로 꾸며지며, 김대중 대통령 및 역대 출연자들의 영상 축하 메시지도 소개된다. (서울=연합뉴스) 최승현기자 vaidal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