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화산업이 21세기 산업의 총아라는 인식은 있지만 "어떻게"에 대한 비전이 부족해요. 세계 문화산업시장에서 경쟁하고,우위를 점하려면 전문 경영인력의 양성이 절실합니다"

추계예술대학(총장 임상혁)이 국내 처음으로 개설한 "문화 MBA"(문화경영학석사)과정을 진두지휘하는 김휴종 추계 문화산업대학원장(36)의 말이다.

김 박사는 국내에서 영화 애니메이션 게임등을 포괄한 문화산업 연구로 타의추종을 불허하는 전문가.

삼성경제연구소 연구원 시절 학문적.산업적 접근이 전무하던 엔터테인먼트 부문을 경제학적 관점에서 분석하고 수치화하는 작업에 앞장섰던 선구자다.

"제 연구에 대한 책임의식이라고 할까요. 줄기차게 문화산업 전문가,전문 경영인력 양성을 역설해왔으니 그 일에 직접 나서는 것도 의미있다고 생각했습니다"

9월 개강할 문화 MBA과정은 30명 정원에 모두 6개 분야.

문화산업 애널리스트,영화 비즈니스.애니메이션 비즈니스,게임 비즈니스,음악 비즈니스,아트마켓 비즈니스다.

현장과의 긴밀한 연계를 위해 명필름(영화),도레미 레코드(음악),디지털 드림 스튜디오(애니메이션),한빛소프트(게임),마이아트(아트마켓)를 협력기관으로 뒀다.

"현재 국내 문화산업은 1.5세대 경영이라고 할 수 있어요. 소유와 경영이 완전히 분리되지 않았으니까요. 기획 마케팅 재무관리 유통 시장분석 능력을 갖춘 전문인력을 키우는데 주력할 것입니다"

이에따라 수업은 실전능력을 육성하는데 촛점을 맞춰 현장사례 스터디와 토론을 통해 성공이나 실패요인을 발견하고 공유하도록 할 계획이다.

글로벌 경쟁을 겨냥해 영어와 일어,중국어등 제2외국어 수업에도 심혈을 기울일 방침.

그는 국내에서 자리를 잡은후 한.중.일 문화산업 연계를 거쳐 궁극적으로는 세계시장에서의 경쟁을 내다보고 있다고 말한다.

"국내 엔터테인먼트 시장규모가 전세계의 0.6%로 분석되지만 거기서 외국이 가져가는 몫이 3분의2예요. 세계 엔터테인먼트 산업의 무게중심이 빠르게 아시아쪽으로 이동하고 있는데 아시아 시장을 놓고 벌어질 전쟁에서 뒤지지 않으려면 아시아 연대와 전문인력을 앞세운 재무장이 필요하다고 봅니다"

김 박사가 경쟁상대로 꼽는 사람은 미국 부즈 앨런 해밀턴 컨설팅의 수석 애널리스트이자 "오락의 경제" 저자인 마이클 울프.

"코카콜라가 펩시가 아닌 물을 라이벌로 보는 것처럼 우리 문화산업도 그러한 인식이 필요하다"는 그는 그 아래 애널리스트 2백명을 거느린 엔터테인먼트 경제학 부문에서 대표자 마이클 울프와 어깨를 나란히 할 날을 꿈꾸고 있다.

원서접수는 31일까지.

(02)364-7211.

김혜수 기자 dear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