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난 눈물이 메마른 줄 알았어요/여태 사랑을 다시 못할 줄 알았어요/오늘 난 자욱한 연기사이로 사랑의 짝을 보았어요...(이젠 사랑할 수 있어요)"

시정 넘치는 가사와 멜로디로 팬들을 사로잡아 온 포크듀엣 해바라기가 봄날밤 숲속에서 사랑의 밀어를 들려준다.

오는 25~27일 오후7시30분 예술의전당 야외극장에서 "숲속의 음악회"를 갖는 것.지난해 5월 이후 1년만의 콘서트다.

해바라기는 "별똥별가수"들이 명멸하는 가요판에서 19년간이나 빛을 잃지 않은 듀엣.튀지 않지만 사라지지도 않았고,요란하지 않으면서도 자기 목소리를 지켜 온 드문 가수다.

그동안 발표한 80여곡은 대부분 "인생의 영원한 테마" 사랑의 노래들이다.

한국 노랫말 대상,나라사랑 노랫말 대상 등을 받았을 정도로 가사는 시에 가깝다.

"그러나 솔잎하나 떨어지면 눈물따라 흐르고/우리 타는 가슴 가슴마다 햇살은 다시 떠오르네(사랑으로)" "햇빛에 타는 향기는 그리 오래 가지 않기에/더 높게 빛나는 꿈들을 사랑했었지...(내 마음의 보석상자)"

이번 무대에선 곡과 가사를 써 온 창단멤버 이주호(45)씨와 1년6개월 전부터 호흡을 맞춰 온 신예 강성운(30)씨가 절묘한 하모니를 펼칠 계획.두 사람의 목소리는 같은 미성이지만 이씨는 톤이 굵고 잘 정돈된 반면 강씨는 한층 자유롭다.

기타연주도 소절마다 역할을 분담한다.

레퍼토리는 해바라기의 대표곡 15가지. "모두가 사랑이예요""오랜 침묵은 깨어지고""내마음의 보석상자""사랑으로" "사랑은 언제나 그자리에""갈수 없는 나라" 등이다.

5인조 퓨전재즈밴드 버드의 협연으로 무대의 활기를 더한다.

첫 곡은 이주호씨의 독주로 들려주고 두번째 곡은 듀엣,3번째곡은 듀엣에 버드멤버중 1명이 가세한 3인의 무대로 꾸며지는 등 참가자들이 점차 늘어나 나중엔 7명이 서게 된다.

통기타 선율로 2시간을 끌고 가기에는 자칫 단조로워질 수 있어 전자기타 퍼쿠션 등을 포함시켰다.

해바라기는 지난 82년 첫 듀엣 결성이후 이주호씨와 유익종,이광준,심명기,강성운씨 등으로 파트너가 교체됐다.

창설 이후 줄곧 자리를 지켜 온 이주호씨는 "내가 가는 길이 험하고 멀지라도 그대 함께 간다면 좋겠네(행복을 주는 사람)"라는 노랫말로 앞으로의 계획을 대신했다.

글=유재혁 yoojh@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