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열의 "카르멘"이 플라멩코로 다시 태어났다.

국내 재즈 댄스의 선봉인 전미례 재즈 무용단이 예술의전당 토월극장에서 "누에보 카르멘 2000"을 선보이고 있다.

비제의 오페라 카르멘을 플라멩코 춤으로 재구성한 화려한 무대다.

고전 플라멩코와 모던 플라멩코외에도 재즈댄스 힙합 하우스 살사 브레이크등 여러가지 장르의 춤들이 푸짐한 뷔페상 처럼 펼쳐진다.

카르멘 호세 에스카미요의 삼각관계를 다룬 원작을 기둥으로 삼지만 극의 배경과 캐릭터는 현대적 감각으로 손질했다.

춤으로만 진행되는 특성상 원작에 없는 해설자 거지역도 끼워넣었다.

오페라에 나왔던 곡으로는 정열적인 "하바네라"한곡만 살아남았다.

농염한 카르멘역으로 눈길을 끌고 있는 전미례 단장(40)은 "평소 플라멩코를 즐겨 왔지만 이번 공연을 위해 스페인을 오가며 플라멩코의 대가 라 따띠에게 개인 교습을 받았다"며 "플라멩코에 대한 새로운 인식을 심어줄 것"이라고 자신했다.

에스카미요는 서울 올림픽 개막식 안무를 맡았던 박일규씨가,호세역에는 전 국립발레단 주역 무용수였던 이득효씨가 맡았다.

연극배우 연출가 무용가로 활동해온 장두이씨가 연출하고 거지로도 직접 출연하고 있다.

28일까지 오후 4시 7시30분.

(02)338-6288

김혜수 기자 dearsoo@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