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트랙터 수출이 2년 연속 사상 최대치를 경신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동, TYM 등 토종 농기계 회사들은 급성장하는 북미 시장을 공략하기 위한 설비 투자를 아끼지 않고 있다.

북미 시장 누비는 K트랙터…1.6조 수출, 2년 연속 최대
24일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해 트랙터 수출은 12억8004만달러(약 1조5816억원)로 전년 대비 17.5% 증가했다. 엔진 동력 18~75㎾의 중소형 트랙터 비중이 전체 수출의 85.7%를 차지했다. 주요 수출국은 미국 84.5%, 캐나다 4% 등 북미 시장에 집중됐다.

트랙터 수출은 2015년 8억4702달러로 정점을 찍고 이후 5억~6억달러 수준으로 내려앉았다. 그러다가 코로나 팬데믹 이후 수출이 크게 늘면서 2021년 10억8947만달러로 처음 연 10억달러를 돌파했다. 북미의 ‘하비 팜(여가생활로 농사를 짓는 가구)’ 인구가 급증하면서 중소형 트랙터가 주력인 국산 트랙터 수요가 증가한 영향이다.

대동은 수출 증대 효과로 2021년 연결기준 매출 1조1792억원을 기록하며 사상 처음 1조원을 돌파한 데 이어 지난해에도 1조3000억원을 기록한 것으로 증권가는 보고 있다. TYM의 작년 3분기 누적 매출은 9228억원으로 4분기에도 실적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전체 매출이 1조원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농기계업계는 글로벌 시장 점유율을 높이기 위한 투자를 확대하고 있다. 대동은 지난달 대구 공장의 엔진 생산라인의 연간 생산 규모를 기존 6만4000대에서 7만5000대로 확대했다. 작년 9월 지게차 주문자상표부착생산(OEM) 라인 일부를 트랙터와 지게차를 교차 생산할 수 있는 설비로 변경해 트랙터 생산량을 4만 대에서 5만 대로 늘린 데 이은 추가 투자다. 대구 공장의 출하 검사장을 신축하는 방안도 검토 중이다. 기존 셀 방식 검사보다 검사 속도와 정확도가 높은 라인형 검사장을 구축할 계획이다.

TYM은 2000만달러를 투자해 미국 조지아주의 트랙터 공장을 증설할 계획이다. 올 상반기 착공해 내년 2분기 준공이 목표다. 이를 통해 북미 내 트랙터 생산량은 기존 2만5000대에서 5만 대로 늘어나게 된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