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수출이 1년 전보다 5.7% 줄었다. 경제의 버팀목 역할을 해온 수출마저 2년 만에 고꾸라진 것이다. 무역수지는 1997년 외환위기 이후 25년 만에 처음으로 7개월 연속 적자가 이어졌다.

수출마저 '마이너스 덫'에 걸렸다
1일 산업통상자원부의 ‘10월 수출입 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은 524억8000만달러로 전년 동기 대비 5.7% 감소했다. 수출 감소는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은 2020년 10월(-3.7%) 후 처음이다. 반도체 수출이 17.4% 줄어든 92억3000만달러에 그친 영향이 크다. 반도체 수출이 100억달러 밑으로 떨어진 것은 18개월 만이다. 세계 경기 둔화로 반도체뿐 아니라 컴퓨터(-37.1%), 석유화학(-25.5%), 가전(-22.3%), 철강(-20.8%), 섬유(-19.1%) 등 수출 주력 품목 대부분이 뒷걸음질쳤다. 자동차(28.5%), 2차전지(16.7%), 석유제품(7.6%) 수출은 늘었지만 총수출 감소를 막기에는 역부족이었다.

반면 수입은 591억8000만달러로 9.9% 늘었다. 특히 3대 에너지원인 원유·가스·석탄 수입액이 전년 동기 대비 42.1% 증가한 155억3000만달러에 달했다.

이에 따라 지난달 무역수지(수출액-수입액)는 67억달러 적자를 기록했다. 지난 4월 이후 7개월 연속 적자다. 올 들어 10월까지 누적 무역적자는 356억달러로 불어났다. 1996년 기록한 이전 최고치(206억2000만달러 적자)의 1.7배 규모다. 연간 무역적자는 이보다 더 커질 게 확실시된다.

김소현 기자 alph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