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진=한경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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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고용이 22년만에 최대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고용률은 통계작성 이후 6월 기준 최고 수준으로 치솟았다.

하지만 이같은 지표에도 불구하고 정부는 오히려 반성문을 썼다. 고령층 중심으로 고용이 증가해서다. 하반기 직접일자리 사업이 순차 종료되면 고용이 크게 둔화할 것이란 우려섞인 전망도 냈다.

"공공부문 덕에 취업자 수 증가"

13일 통계청이 발표한 '6월 고용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취업자 수는 2847만8000명으로 1년 전보다 84만1000명 증가했다. 이는 같은 달 기준으로 2000년(87만7000명) 이후 22년 만의 최대 증가다. 취업자는 지난해 3월 이후 16개월 연속으로 늘고 있다. 다만 6월 취업자 증가 폭은 5월(93만5000명)과 비교하면 다소 줄었다. 이에 따라 계절조정기준 취업자 수 증가폭은 지난달 -6만9000명을 기록해 3개월만에 감소 전환됐다.

상반기 기준으로 취업자 증가폭은 94만1000명이었다. 2000년 상반기 112만4000명 이후 22년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지난달 15세 이상 고용률은 62.9%였다. 이 역시 6월 기준 역대 가장 높은 수준이다.

하지만 이같은 고용지표에도 기획재정부는 "직접일자리, 방역인력 등 공공ㆍ준공공부문의 영향이 상당하다"며 우려를 내비쳤다. 전체 취업자를 업종별로 보면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17만7000명)에서 가장 많이 증가했다. 전체 취업자 증가분 중 공공행정과 보건복지 비중은 지난 3월 38.3%, 4월 37.0%, 5월 29.6%, 6월 30.6% 등 30% 안팎으로 높은 수준을 이어갔다.

다른 업종 중에선 제조업(15만8000명), 운수·창고업(12만6000명), 숙박·음식점업(2만8000명) 등에서 취업자가 늘었다.

내년 취업자 증가폭 크게 둔화 전망

취업자 수 증가의 대부분이 고령층인 점도 기재부가 우려하는 지점이다. 연령별로 보면 60세 이상 고령층 일자리가 47만2000명 늘면서 가장 큰 증가 폭을 보였다. 전체 취업자 수 증가폭 중 56%가 60세 이상 일자리였다. 공미숙 통계청 사회통계국장은 "60세 이상에서는 제조업 취업자가 굉장히 많이 증가하고 있고 농림어업과 보건복지업도 (증가세가) 좋다"고 설명했다.

경제허리로 꼽히는 30대(1만8000명)와 40대(2000명)는 취업자가 별로 늘지 않았다. 기재부는 "6월 고용은 상용직 증가 등 양호한 점이 있으나 고령층 중심으로 증가한 점은 여전히 한계"라고 설명했다.

올 하반기와 내년에는 고용이 감소할 것이라는 전망도 나왔다. 기재부는 "직접일자리 사업 종료 등으로 하반기 취업자 증가폭이 둔화할 전망"이라며 "내년에는 직접일자리 정상화 등으로 증가폭 둔화가 더욱 확대될 것"이라고 밝혔다.

실업자 수는 88만8000명으로 1년 전보다 20만5000명 감소했다. 실업률은 3.0%로 0.8%포인트 떨어졌다. 비경제활동인구는 1588만2000명으로 1년 전보다 45만6000명 줄었다.

강진규 기자 jose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