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첼시 구단주' 아브라모비치, 미 정부 상대 법적 대응 착수
"'제재 명분' 제트기 압수 막겠다"…러 재벌, 美로펌 고용
러시아에 대한 제재를 위반했다는 이유로 미국 정부에 제트기를 압수당할 처지에 놓인 러시아 신흥재벌 로만 아브라모비치가 현지 로펌을 고용, 법적 대응에 나섰다고 블룸버그통신이 8일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미 로펌 코브레앤김(Kobre&Kim)과 소속 변호사 2명은 미 법무부에 아브라모비치의 '정부 관계 전략'과 '사법 및 행정 절차'를 대리하기 위해 등록했다.

이는 미국 등 서방이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에 대한 제재에 나선 가운데 지난달 미 법원이 아브라모비치 소유의 보잉 787-8 드림라이너와 걸프스트림 G650ER 등 제트기 2대의 압수를 허가하는 영장을 발부한 데 따른 것이다.

미국은 아브라모비치가 러시아에 대한 수출통제 규정을 위반했다는 이유로 제트기 압수를 추진 중이며, 제트기 2대의 가격은 장부상으로만 4억 달러(약 5천200억원)에 달한다.

푸틴 대통령의 측근으로 알려진 러시아 신흥 재벌 아브라모비치는 미국과 유럽으로부터 제재를 받고 있다.

영국의 제재에 따른 압박에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첼시 구단을 매각하기도 했다.

지난 3월에는 러시아와 우크라이나의 평화 협상에 참석하는 등 비공식 중재자를 자처하며 미국의 제재를 피해왔다.

코브레앤김은 성명을 내고 "우리는 법이 공정하게 적용될 수 있도록 법률적 중요 문제에 대해 기꺼이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

법무부에 제출된 서류에 따르면 이번 로펌 고용으로 아브라모비치는 시간당 875달러(113만원)에서 최대 1천900달러(247만원)를 지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