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테리어 인력 일당 40만원…LX "직접 키우겠다"
최근 이사에 앞서 인테리어 공사를 결심한 40대 직장인 A씨는 시공업체에서 견적서를 받고 깜짝 놀랐다. 전용면적 59㎡ 아파트 전체를 수리하는 비용으로 2000만원대를 예상했지만, 견적서에 적힌 금액은 4000만원을 훌쩍 웃돌았기 때문이다. A씨는 “가구와 가전에 쓸 예산까지 ‘영끌’한 끝에 부족한 비용을 겨우 마련했다”고 말했다.

27일 인테리어업계에 따르면 인테리어 시공인력 부족과 원자재 가격 고공행진이 장기화하면서 올 들어 인테리어 총비용이 지난해 대비 1.5~2배가량 뛰었다. 특히 인테리어 시공인력의 노임 상승세가 거침없다. 올 상반기 서울 기준 마루 시공인력의 일당은 최고 35만원으로 전년 대비 40%(10만원)가량 뛰었다. 타일 시공인력은 지난해 최고 35만원에서 올해 40만원으로, 목공은 최고 35만원에서 38만원으로 상승했다.

수요 대비 부족한 인력 공급이 인건비가 오른 원인이다. 2019년 24조5000억원 규모였던 국내 인테리어 시장은 지난해 60조원을 돌파한 것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현장에서 수년에 걸쳐 도제 방식으로 시공 기술자를 길러내는 업계 특성상 빠르게 팽창한 시장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는 실정이다.

건자재의 주요 원재료인 석유화학제품 가격이 크게 오른 것도 인테리어 비용 상승을 이끌었다. 올해 1월 배럴당 75달러 수준이던 서부텍사스원유(WTI) 가격은 3월 이후 100달러가 넘는 가격에 거래되고 있다.

인테리어 전문 인력 부족이 만성화하면서 업계는 직접 인력 육성에 나섰다. LX하우시스는 올초 대진대와 업무협약을 맺은 데 이어 최근 인제대와도 손잡고 인테리어 전문 인력 양성을 도모하고 있다. 공과대학 실내건축학과에 ‘인테리어 홈 플래닝 전문가’ 과정을 신설해 인테리어 설계, 3차원 모델링 등 이론·실기 과목과 함께 인테리어 매니저 직무 체험 등의 실습 교육을 시행한다. 해당 과정을 이수한 학생은 면접을 거쳐 LX Z:IN(지인) 인테리어 대리점 매니저로 일할 수 있다.

민경진 기자 mi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