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완전한 민영화를 달성한 우리금융그룹이 앞으로 MZ세대(밀레니얼+Z세대)에 특화된 새로운 플랫폼을 만들어 기존 금융회사와는 다른 시스템과 조직 문화를 갖춘 ‘테크 기업’으로 육성하겠다는 비전을 발표했다.

우리금융은 손태승 회장을 비롯한 최고경영진과 MZ세대 직원들이 함께 참여하는 디지털혁신위원회를 열고 이같이 결정했다고 28일 밝혔다. 기존 최대주주였던 예금보험공사의 지분 매각이 결정된 이후 손 회장이 내놓은 첫 경영 키워드가 ‘MZ세대’와 ‘플랫폼’이라는 설명이다.

앞으로 새롭게 선보일 플랫폼은 철저히 MZ세대를 겨냥한다. 이들 세대가 주식, 부동산, 암호화폐 등 투자에 적극적이라는 점에서 향후 우리금융의 증권 부문 강화와 밀접하게 연계될 전망이다.

우리금융은 새 플랫폼 사업의 성공을 위해 MZ세대를 주축으로 태스크포스팀(TFT)을 구성했다. 인공지능(AI)·블록체인·빅데이터 등 각 분야 전문가를 자문위원으로 위촉해 이들이 자유롭게 새로운 아이디어를 제안하고 실험할 수 있도록 지원할 예정이다.

주요 그룹사가 참여하는 2000억원 규모의 기업형 벤처캐피털(CVC) 펀드도 조성할 방침이다. 이 자금을 기반으로 핀테크 업체를 인수하거나 합작법인(JV)을 세우는 등 적극적인 투자에 나설 계획이다. 손 회장은 “우리금융그룹의 미래는 MZ세대 고객에게 달렸다”며 “새 플랫폼을 우리금융만의 ‘게임 체인저’로 육성할 것”이라고 말했다.

김대훈 기자 daep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