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뉴스1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사진=뉴스1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이 오는 14일 캐나다·미국 출장길에 나선다. 이 부회장의 미국 출장은 2016년 이후 5년 만이다. 가장 최근 해외 출장은 지난해 10월 베트남 출장이었다.

13일 재계에 따르면 이 부회장은 오는 14일 오전 전세기를 타고 캐나다·미국으로 출국한다. 이 부회장은 우선 캐나다에 있는 삼성전자 인공지능(AI) 연구센터를 찾은 뒤 미국을 방문해 170억달러(약 20조원) 규모 미국 신규 파운드리(반도체 위탁생산) 공장 부지 등을 최종적으로 점검할 예정이다.

앞서 삼성전자는 미국 파운드리 공장 증설 투자계획을 발표한 바 있다. 현재 미국 텍사스주 테일러시와 오스틴 등을 공장 부지 후보지로 두고 검토 중이다. 현재로선 테일러시가 가장 유력한 것으로 전해진다. 이 부회장이 현지에서 크리스티아노 아몬 퀄컴 최고경영자(CEO)와의 미팅을 가질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이번 출장은 이 부회장으로선 공장 후보지를 직접 둘러본 뒤 최종 투자를 결정짓겠다는 의지의 표현이자 그동안의 수감생활로 단절됐던 해외 네트워크를 복원하려는 측면이 크다는 게 재계의 분석이다.

하지만 이 부회장은 현재 삼성물산 합병·삼성바이오로직스 부정 회계 의혹 관련한 재판을 받고 있다. 이 부회장은 매주 목요일마다 재판을 위해 출석 중인데 지난 11일 재판 이후 다음 재판은 2주 후인 오는 25일로 예정됐다. 오는 18일은 대학수학능력시험 당일로 재판이 열리지 않는다. 이 2주간의 재판 공백에 이 부회장이 미국 출장을 계획한 것으로 보인다.

재계에서는 이번 출장을 계기로 이 부회장의 '뉴삼성'이 본격적으로 속도를 낼 것으로 보고 있다. 이 부회장은 고(故) 이건희 회장 1주기인 지난달 25일 경기도 용인시 삼성인력개발원에서 열린 '이건희 회장 흉상 제막식'에 참석해 고인을 기리며 "이제 겸허한 마음으로 새로운 삼성을 만들기 위해, 이웃과 사회의 더 나은 미래를 위해 우리 모두 함께 나아가자"고 언급한 바 있다.

신현아 한경닷컴 기자 sha0119@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