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나카드는 15일 이사회와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권길주 신임 사장(사진)을 선임했다고 밝혔다. 임기는 1년이다. 권 사장은 이날 취임식을 생략하고 첫 공식 일정으로 손님케어센터(콜센터) 현장을 방문해 직원들을 격려했다. 권 사장은 1985년 외환은행에 입행한 뒤 하나은행 ICT그룹장, 하나금융지주 ICO 부사장 등을 거쳤다. 2020년 8월부터 두레시닝 사장을 지냈다.
한국씨티은행은 1967년 씨티은행의 전신인 퍼스트내셔널씨티뱅크(FNCB) 시절 한국에 처음 발을 디뎠다. 주로 한국 내 외국인을 대상으로 영업하다가 채권 인수와 기업금융 등으로 사업 영역을 확대했다. 씨티그룹은 2004년 한미은행을 인수하면서 국내 소비자금융(개인 대상의 예금·대출·신용카드 등 사업) 부문에 진출했다. 한국씨티은행은 2000년대 들어 외국계 금융사들이 소비자금융 부문을 철수시킨 뒤에도 SC제일은행과 함께 국내에서 개인 영업을 영위하는 양대 외국계 은행으로 남았다. 이번에 철수를 결정하면서 한미은행 인수 이전처럼 기업금융 등 투자은행(IB) 사업만 남게 될 전망이다. ○씨티 ‘글로벌 사업재편 일환’씨티은행의 한국 소비자금융 철수는 지난 2월 최고경영자(CEO)인 제인 프레이저가 취임한 이후 구체화됐다. 씨티그룹 차원에서 세계 각 지역의 사업을 재편할 필요성이 그 어느 때보다 커졌기 때문이다. 씨티그룹은 한때 세계 최대 금융회사였으나 2008년 금융위기 등을 거치며 모건스탠리 등 다른 글로벌 금융사에 추월당했다. 프레이저 CEO는 2015년 씨티은행 중남미 책임자로 일할 당시 브라질, 아르헨티나, 콜롬비아 등에서 소비자금융 부문을 매각하는 데 주도적 역할을 했다.씨티그룹은 세계 19개 국가에서 소비자금융 부문을 운영하고 있다. 이 중 한국을 비롯해 중국, 인도, 러시아 등 13개국의 소비자금융을 한 번에 정리하겠다는 ‘초강수’를 꺼낸 것이다. 수익성이 낮은 소매금융보다는 미국, 싱가포르, 홍콩, 아랍에미리트(UAE), 영국 등 거점 자본시장에서의 자산관리(WM)·투자은행(IB) 사업 등에 집중하겠다는 계획이다. ○은행 라이선스 노린 M&A장 설까한국씨티은행은 앞서 2014년과 2017년 두 차례 ‘철수설’에 휘말렸다. 그때마다 행장들은 철수설을 진화하는 데 진땀을 뺐다. 이번 철수 발표는 씨티그룹 본사 차원의 전략적 결정인 만큼 자연스럽게 인수합병(M&A)으로 이어질 것이라는 게 시장의 분석이다.한국씨티은행의 지점 수는 39개로 이 중 30개가 수도권에 있다. 2017년 120여 개에 달했던 점포 수를 대폭 줄인 뒤 자산가를 중심으로 한 자산관리(WM) 영업에 집중해 왔다. 금융권 관계자는 “전체 직원(3300여 명) 중 기업금융과 지원부서 인력을 제외하면 고용을 승계해야 하는 인원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시장에서는 한국씨티은행 철수설이 나온 이후 OK금융그룹과 DGB금융지주, KB금융지주 등이 잠재적 인수 후보로 꼽혀왔다. OK금융은 1금융권으로 보폭을 넓힐 수 있다는 점, DGB금융은 수도권 영업 기반을 확대할 수 있다는 점이 각각 인수 유인이 된다는 것이다. 그러나 대부업 출신이어서 대주주 적격 심사를 통과하기가 쉽지 않다는 점(OK금융), 인수를 위한 ‘실탄’이 부족하다는 점(DGB금융)이 한계로 지적돼 왔다. KB금융도 WM 부문을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점에서 잠재 후보로 거론됐다. 하지만 세 후보 모두 공식적으로는 인수 참가를 부인하고 있다.한국씨티은행의 순자산(6조2953억원)에 국내 은행업 주가순자산비율(PBR)인 0.3~0.4배를 적용하면 몸값은 1조9000억~2조5000억원 수준이라는 분석이다. 다른 금융권 관계자는 “2015년 씨티재팬 매각 당시처럼 WM, 신용카드 부문 등을 쪼개 팔 가능성도 있다”고 내다봤다. 유명순 한국씨티은행장은 이날 입장자료를 통해 “전략적 차원에서 한국 사업을 기업금융을 중심으로 재편할 것”이라며 “이 과정에서 기존 소비자금융 고객을 충분히 지원하는 데 우선순위를 두겠다”고 말했다.빈난새/김대훈/이슬기 기자 binthere@hankyung.com
한국씨티은행이 개인 소비자를 대상으로 하는 소매금융 시장에서 완전 철수한다. 2004년 씨티그룹이 옛 한미은행을 인수해 한국에 진출한 지 17년 만이다. 씨티그룹이 한국 소비자금융 부문에서 손을 떼는 것은 초저금리와 과도한 규제 속에서 수익을 내기 어려워진 탓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15일 금융권과 외신에 따르면 씨티그룹은 한국을 포함한 아시아와 유럽 일부 국가의 소비자금융 부문을 철수한다고 공식 발표했다. 씨티그룹이 이날 한국과 함께 철수를 공식화한 지역은 호주와 중국, 인도, 베트남, 러시아 등 13개 국가다. 단 기업금융 등 투자은행(IB) 부문은 영업을 이어가기로 했다.한국씨티은행은 2014년과 2017년에도 철수설에 휘말렸지만 구조조정을 거듭하며 자산관리(WM) 부문을 중심으로 영업을 이어왔다. 하지만 코로나19 사태 이후 급격한 금리 인하와 금융의 비대면화로 ‘더 이상은 버티기 어렵다’는 판단을 내렸다는 진단이다. 이 은행의 지난해 순이익은 1878억원으로, 2018년(3074억원) 대비 39% 줄어들었다.빈난새/김대훈 기자 binthere@hankyung.com
씨티그룹, 한국 포함 13개국 소매금융 철수 공식 발표…"기업금융은 유지"소매금융 수익 비중 약 절반…3천여명 근무 직원 앞날도 불투명 한국씨티은행이 우리나라에서 개인 대상 소매금융 사업을 철수하기로 했다. 2004년 씨티그룹이 옛 한미은행을 인수해 한국씨티은행으로 공식 출범한 지 17년 만이다. 15일 한국씨티은행에 따르면 씨티그룹은 이날 1분기 실적발표에서 이같은 내용을 담은 소비자금융 사업부문에 대한 향후 전략방향을 발표했다. 한국씨티은행에 따르면 이날 씨티그룹은 "아시아, 유럽 및 중동 아프리카 지역의 소비자금융사업을 4개의 글로벌 자산관리센터 중심으로 재편하고, 한국을 포함한 해당 지역 내 13개 국가의 소비자금융사업에서 출구전략을 추진할 것"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씨티그룹은 "이는 한국을 포함한 특정 국가의 실적이나 역량의 문제로 인한 결정이 아니라, 씨티그룹 차원에서 장기적으로 수익을 개선할 사업 부문에 투자와 자원을 집중해 글로벌 경쟁력을 강화하고 사업을 단순화할 필요성에 따른 것"이라고 덧붙였다. 즉, 기업금융 등 투자은행(IB) 부문은 그대로 남겨 영업을 이어가되, 신용카드와 주택담보대출 등 소비자금융사업은 완전 철수하기로 한 것이다. 한국씨티은행의 부분 철수설은 이미 꽤 오래전부터 업계에 떠돌았다. 가장 최근에는 올해 초 제인 프레이저 신임 씨티그룹 CEO가 아시아·태평양 지역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한국과 베트남 소매금융을 우선 정리할 수 있음을 시사했다는 외신 보도가 나왔다. 당시 해당 기사에 대해 한국씨티은은 "아직 정해진 것이 없다"며 모호한 입장을 밝혔지만, 결국 현실이 된 셈이다. 한국씨티은행은 "씨티그룹의 이러한 사업전략 재편을 통해 한국에서는 고객, 임직원, 주주를 포함한 이해관계자 모두의 이익에 부합하는 경쟁력과 규모를 갖춘 사업 부문을 강화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특히 기업금융에 대한 보다 집중적이고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한국 금융시장 발전에 기여하고자 하는 것으로 이해된다"고 덧붙였다. 유명순 한국씨티은행 행장은 이번 발표에 대해 "씨티그룹은 1967년 국내 지점 영업을 시작으로 2004년 한국씨티은행을 출범 시킨 이래 줄곧 한국 시장에 집중해 왔다"며 "이번 기회를 통해 기업금융 사업을 중심으로 한국 내에서의 사업을 재편·강화하고, 이 과정에서 고객을 충분히 지원하는 것에 우선순위를 두겠다"고 밝혔다. 이어 "한국 금융시장에 대한 투자뿐 아니라 장기적인 사회공헌활동 등을 통해 기업 시민으로서 한국사회의 성장과 발전에 기여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한국씨티은행의 소매금융 철수 결정은 초저금리와 금융 규제 환경에서 수익을 내기 어려운 환경을 감안한 것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한국씨티은행의 작년 순이익은 1천878억원으로 전년보다 32.8% 줄었다. 철수 예정인 개인 대상 소매금융의 비중은 한국씨티은행 수익 가운데 약 절반 정도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2020년 총 수익은 2019년보다 8% 정도 줄어든 1조2천271억원으로 집계됐다. 약 5천∼6천억원 정도가 소매금융 수익으로 추정된다. 한국씨티은행은 "사업 재편의 구체적 일정은 정해져 있지 않으나, 이사회와 함께 충분한 시간을 갖고 고객 및 임직원 모두를 위한 최적의 방안을 검토해 수립한 뒤 실행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또, 후속 계획이 마련되는 대로 금융당국과 필요한 상의를 거쳐 이를 공개하고, 관련 당사자들과 충분히 협의해 필요한 절차를 진행하겠다고 밝혔다. 하지만 수익의 약 절반을 책임지는 소매 금융 영업이 중단되면 당장 인력 구조조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2020년 현재 한국씨티은행에는 기간제 근로자 194명을 포함해 3천494명이 근무하고 있다. 평근 근속연수는 18.2년에 이른다. 한국씨티은행은 "고객에 대한 금융서비스는 향후 계획이 확정될 때까지 기존과 동일하게 제공되며, 고객의 불편을 최소화할 수 있도록 최선의 노력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