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최대규모 '현대백화점 파크원'…'큰손' MZ세대 마케팅 강화
현대백화점그룹은 미래 성장동력 확보를 위한 신규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오는 2월 서울 여의도에 서울 최대 규모 백화점을 연다. 올해 미래 소비층인 MZ세대(밀레니얼+Z세대)를 끌어들이기 위한 과감한 마케팅 실험에도 나선다.

현대백화점은 다음달 서울 여의도 대형복합시설 ‘파크원’에 16번째 백화점인 현대백화점 여의도점(가칭)을 연다. 여의도점은 지하 7층, 지상 8층에 영업면적만 8만9100㎡로 서울 지역 백화점 가운데 규모가 가장 크다.

현대백화점은 여의도점의 콘셉트를 ‘새로운 쇼핑 경험을 제공하는 공간’으로 정했다. 해외 유명 쇼핑몰을 벤치마킹해 복합문화공간으로 꾸민다는 계획이다.

여의도점이 들어서는 파크원은 지상 53층, 69층짜리 오피스 빌딩 2개 동과 8층 규모 쇼핑몰 1개 동, 31층 호텔 1개 동으로 이뤄진 복합문화시설이다. 지하철 5·9호선 여의도역과 무빙워크가 설치된 지하도로 연결돼 대중교통 접근성이 뛰어나다. 여의도점은 반경 5㎞ 이내(서울 영등포구, 동작구, 마포구, 용산구)에 150만 명의 배후 상권이 있다. 주변에 다국적 금융회사들이 밀집해 상권 성장 가능성이 크다는 전망이 나온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현대백화점의 위상을 한 단계 끌어올리는 ‘플래그십 스토어’로 개발해 서울의 새로운 랜드마크로 만들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지난해 단일 점포 매출 1조원 시대를 열었다. 현대백화점 판교점이 지난해 매출 1조원을 돌파했다. 2015년 문을 연 지 5년4개월 만으로, 국내 백화점 가운데 가장 빠른 기록이다. 판교점은 현대백화점 점포 가운데 처음으로 매출 1조원을 넘어섰다. 판교점은 개장 이듬해인 2016년 7250억원의 매출을 낸 뒤 매년 5~10% 몸집을 키웠다. 지난해 매출은 전년(9200억원)보다 9.4% 증가한 1조74억원을 기록했다.

체험형 시설을 강화한 것이 매출 확대에 기여했다는 분석이다. 판교점이 운영하는 현대어린이책미술관은 개장 후 75만 명이 다녀가며 명소로 자리잡았다. 국내 최대 규모 식품관(1만3860㎡)엔 국내외 맛집 130여 곳을 유치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대대적인 리뉴얼을 통해 콘텐츠를 확충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현대백화점은 최근 주요 소비층으로 떠오르고 있는 ‘MZ세대’를 겨냥해 내달부터 30대 이하 고객 전용 VIP 멤버십 프로그램 ‘클럽 YP’를 운영한다. 클럽 YP 회원은 현대백화점 카드로 이전 연도에 2000만원 이상 구입한 1983년 이후 출생 고객 중 자체 심사를 거쳐 결정한다.

구독자 10만 명 이상을 확보한 유튜버와 인스타그램 팔로어가 3만 명 이상인 인플루언서 등 유명인이나 기부 우수자, 봉사활동 우수자 등은 내부 심사를 거쳐 클럽 YP 회원으로 선정할 예정이다. 클럽 YP 회원은 기존 VIP 멤버십 기본 혜택과 함께 평일 발렛파킹(주차대행) 서비스 등을 받을 수 있다.

전설리 기자 slju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