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건희 삼성 회장의 장례는 28일 오전 영결식과 발인을 끝으로 마무리된다.

27일 삼성에 따르면 서울 일원동 삼성서울병원 장례식장에서 열리는 영결식에는 홍라희 전 리움미술관장과 이재용 삼성전자 부회장, 이부진 호텔신라 사장, 이서현 삼성복지재단 이사장 등 유가족과 소수의 친인척만 참석한다. 삼성 측은 발인 시간과 진행순서 등 구체적인 내용은 공개하지 않고 있다. 회사 관계자는 “가족장으로 치러지기 때문에 영결식은 비공개”라며 “추도사를 누가 맡을지도 알리기 어렵다”고 말했다.

발인 이후 운구행렬은 이 회장의 발자취가 담긴 장소를 돌며 ‘마지막 인사’를 한 뒤 장지로 향할 것으로 보인다. 삼성전자 수원 본사, 경기 용인 기흥 반도체 공장, 서울 한남동 자택, 이태원동 승지원 등이 거쳐갈 장소로 거론된다. 승지원은 이병철 선대 회장의 집을 개조한 삼성그룹의 영빈관으로 이 회장의 집무실이 있던 곳이다. 이후 운구차는 곧바로 장지로 이동하고, 영정 사진을 실은 차량만 사업장 등을 돌 가능성도 있다. 장지는 선대 회장과 모친 박두을 여사가 묻혀 있는 용인 에버랜드 인근 선영이나 그 윗대를 모신 수원 가족 선영 가운데 한 곳이 될 것으로 알려졌다.

이수빈 기자 lsb@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