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행복밖엔 난 몰라"…SK이노엔 전담 조직 있다
SK이노베이션 노사는 지난 3월 임금협상을 30분 만에 끝냈다. 2017년 매년 임금인상률을 물가상승률에 연동시키기로 합의한 뒤 소모적으로 논쟁할 필요가 없어졌다. 해를 넘기도록 임금협상에 합의하지 못하는 일부 기업 노사와 대조적이다. ‘밀고 당기기’를 그만하기로 한 SK이노베이션 노사가 이번엔 임금협상을 넘어 회사 구성원들의 실질 행복을 위해 머리를 맞대기로 했다.

16일 업계에 따르면 SK이노베이션 노사가 참여하는 행복 전담 조직인 ‘행복협의회’가 최근 공식 출범했다. 김준 SK이노베이션 총괄사장(사진)은 행복협의회 출범을 기념해 오는 22일 울산공장을 방문한다. 김 사장은 이성훈 노조위원장을 만나 행복협의회의 성공적인 운영을 위해 적극적으로 활동해 줄 것을 당부할 예정이다.

김 사장은 최근 임직원들에게 보낸 이메일을 통해 “새로 출범하는 행복협의회는 미래 지향적인 안건을 상시 논의하는 장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행복협의회는 회사 구성원들의 행복과 조직문화 발전을 위한 주제를 선정하고, 이를 토론하는 소규모 조직 ‘클랜(clan)’도 만든다. 올해 주제는 ‘세대공감’으로 정했다. 세대 공감 클랜으로 선정된 구성원은 약 5개월간 세대공감 문화 조성을 위한 과제 발굴에 참여한다.

오는 9월에는 직위체계를 주제로 구성원들에게 개선 방안에 대한 아이디어를 받을 예정이다.

SK이노베이션 관계자는 “과거에는 노사 간 입장차를 좁히지 못해 중앙노동위원회의 중재까지 받는 진통을 겪기도 했다”며 “임금인상률을 물가상승률에 연동하기로 합의한 데 이어 행복을 전담하는 조직까지 출범하게 돼 의미가 크다”고 말했다.

최만수 기자 beb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