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장품 공병으로 제작한 '업사이클링 벤치'가 나왔다.

아모레퍼시픽은 ‘세계 환경의 날’을 맞아 글로벌 친환경 기업 테라사이클과 함께 제작한 ‘업사이클링 벤치’를 이달 중 공공장소에 설치할 예정이라고 9일 발표했다.

업사이클링 벤치는 소비자들이 아모레퍼시픽그룹 화장품 브랜드 매장에 반납한 화장품 공병 분쇄품에 초고강도 콘크리트(UHPC)를 섞은 테라조 기법을 적용해 제작했다. 등받이는 화장품 공병으로 알록달록하게 꾸몄다. 이 벤치 제작엔 플라스틱 화장품 공병이 1400여개가 들어갔다.
화장품 공병으로 만든 벤치가 나왔다
환경 디자인 전문 스타트업인 ‘라디오비’가 내놓은 아이디어도 디자인에 적용했다. 벤치 중간에 50㎝ 크기 화분을 고정해 두고, 양 끝 부분 앉는 자리에는 1m 간격을 표시해놨다. 사람들이 자연스러운 떨어져 앉도록 유도한 것이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해 ‘생활속 거리두기’ 실천을 돕는 이색 아이디어다.

플라스틱 화장품 공병 재활용 기법(테라조)은 업계 최초로 적용한 기술이다. 아모레퍼시픽은 아모레퍼시픽복지재단 공간문화개선 사업과 매장 내 인테리어 등에도 이를 적용할 예정이다.

아모레퍼시픽은 테라사이클과 지난해 6월 ‘공병 재활용’ 업무협약을 체결했다. 매년 100t 규모의 플라스틱 화장품 공병을 수거해 100% 재활용하고, 2025년까지 제품과 집기에 적용하는 비율을 50%까지 높이는 것을 목표로 정했다.

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