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려동물을 키우는 ‘펫팸족’(펫+패밀리)이 늘어나면서 중견 가전업체들이 ‘펫 가전’ 제품을 잇따라 내놓고 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라 개나 고양이의 청결을 유지할 수 있는 동물 전용 공기청정기·드라이룸 등이 인기다.

쿠쿠전자는 지난해 펫 브랜드 ‘넬로’를 만든 이후 펫 드라이룸과 산책용 하네스를 출시했다. 펫 드라이룸(제품명 ‘에어샤워 앤 드라이룸’)은 제품에 장착된 트윈 팬을 통해 반려동물의 털을 30분 내로 건조해주는 기능을 갖췄다. 쿠쿠전자 관계자는 “코로나19 확산 영향으로 올 1분기 판매량이 지난 분기보다 13%가량 늘었다”고 말했다. 하네스는 반려동물의 목과 가슴 압박을 최소화해 편안한 착용감을 주는 포옹형 디자인으로 설계한 것이 특징이다.

캐리어에어컨은 반려동물 전용 공기청정기인 ‘캐리어 클라윈드 공기청정기 펫’을 이달 초부터 홈쇼핑에서 판매하기 시작했다. 바닥에 가라앉는 반려동물 털의 특성을 고려해 제품 하부에서 반려동물 털과 각종 먼지를 빠르게 흡입하고, 상부 토출부를 통해 깨끗한 공기를 내보내는 구조를 갖춘 게 특징이다. 캐리어에어컨 관계자는 “감염병 확산에 따른 우려가 커지면서 반려동물의 건강과 청결을 유지할 수 있는 제품을 계속 내놓을 계획”이라고 말했다.

선풍기로 유명한 신일전자도 펫 가전 브랜드(퍼비)의 사업 확장에 나서고 있다. 영상통화, 이상상황 감지, 폐쇄회로TV(CCTV), 먹이 및 간식 주기 등 기능이 탑재돼 있다. 펫 가전은 선풍기 등 계절 가전의 매출이 정체되면서 신일전자가 내놓은 주요 신사업 전략 중 하나다.

지난해 2월 농림축산식품부가 발표한 ‘2018 반려동물의식조사’에 따르면 국내 반려동물가구는 511만 가구로 전체 가구의 4분의 1 수준이다. 업계 관계자는 “반려동물 관련 지출은 경기에 영향을 받지 않는 것이 특징”이라며 “1인 가구 증가 등과 맞물려 계속 시장이 커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김동현 기자 3cod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