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반도체 수요 감소 우려에도 불구하고 D램 고정거래가격이 두 달 연속 상승했다. 이달 초부터 하락세를 보였던 D램 현물가격도 최근 사흘 연속 올랐다. 반도체 공장 가동 차질 우려로 D램 공급 부족 가능성이 제기되며 가격을 끌어올린 것으로 분석된다. ‘한국에서의 급속한 코로나19 확산’도 가격 상승의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D램 세계 1위 삼성전자와 2위 SK하이닉스에 대한 불확실성이 커지며 일부 구매자가 현물시장에서 재고 확보에 나섰다는 것이다. 시장에선 D램 가격이 다음달까진 소폭 오르다가 모바일 D램 수요가 회복되고 서버 업체들의 구매가 본격화하는 2분기(4~6월)부터 본격 상승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D램 고정거래가격 깜짝 상승27일 시장조사업체 D램익스체인지에 따르면 PC용 D램 범용제품(DDR4 8Gb) 2월 고정거래가격은 전월 대비 1.41% 상승한 2.88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1월 1.07% 오른 데 이어 두 달 연속 오름세를 이어갔다. 고정거래가격은 대규모 물량을 거래하는 기업들이 책정한 가격이다. 반도체 시황의 ‘가늠자’ 역할을 한다.시장 심리를 반영하는 D램 현물가격도 최근 가파르게 상승하고 있다. 이날 D램 현물가격은 전날보다 1.91% 오른 3.42달러를 기록했다. 지난 25일 이후 사흘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D램 현물가격은 4일 3.49달러를 찍은 뒤 24일까지 13거래일 동안 못 올랐다.반도체업계에선 이달 고정거래가격이 보합 또는 하락세를 보일 것이란 관측이 우세했다. 코로나19 확산에 따른 반도체 수요 감소 우려가 컸기 때문이다. 세계 반도체 수요의 약 60%를 차지하는 중국 정보기술(IT) 기업들이 구매를 줄일 것이란 전망이 현물가격을 끌어내리기도 했다.D램 재고 확보 나선 IT 기업들예상과 달리 가격이 오른 것은 ‘경기 둔화’보다 ‘공급 부족’에 대한 우려가 컸기 때문이란 분석이 나온다. 최근엔 ‘코리아 리스크(위험)’까지 부각되며 반도체 가격을 밀어올렸다. 한국에서 코로나19 확진자가 급속하게 늘면서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생산 차질을 우려한 투자자들이 시장에서 재고 확보에 나섰다는 얘기다.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세계 D램 시장의 72.7%(2019년 4분기)를 장악하고 있는 세계 1·2위 업체다. 한국 생산 비중은 전체의 60~70% 정도로 추정된다. 노근창 현대차증권 연구원은 “D램 주요 수요처들은 한국의 불확실성이 커짐에 따라 메모리 반도체 재고 확보에 힘쓰고 있다”고 설명했다.국내 반도체 업체들은 ‘생산 차질 가능성’보다 ‘꿋꿋한 수요’에 주목하고 있다. 서버 D램 주문이 꾸준하기 때문에 D램 고정거래가격이 쉽게 꺾이지 않을 것이란 얘기다. 업계 관계자는 “반도체 생산 라인은 국내 어느 장소보다 철저하게 관리되고 있다”며 “방진복을 입고 일하기 때문에 코로나19 확진자가 들어오더라도 확산될 가능성이 없다”고 말했다.2분기부터 본격 가격 반등 전망이달 고정거래가격이 깜짝 상승한 데 이어 2분기에 본격적으로 오를 것이라는 의견이 우세하다. 코로나19 사태로 주춤했던 모바일 D램 수요가 2분기에 회복할 것이란 예상에서다. 모바일 D램은 전체 D램 수요의 40%가량을 차지한다. 화웨이, 샤오미, 오포, 비보 등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도 판매량 감소를 전망하고 모바일칩 구매 시점을 2분기 이후로 미루고 있다는 얘기가 나온다.세계 D램 물량의 약 30%를 차지하는 서버용 D램 가격은 꾸준히 오르고 있다. 2분기에 서버 D램 주문이 본격적으로 쏟아질 것으로 보는 전문가도 적지 않다. 최근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의 설비투자가 지연된 탓에 ‘공급이 수요를 못 따라갈 것’이란 전망도 2분기 가격 상승론을 뒷받침한다. 한 반도체 업체 관계자는 “2분기부터 연말까진 D램 가격이 꾸준히 상승할 가능성이 크다”고 내다봤다.황정수 기자 hjs@hankyung.com
골프존데카가 삼성전자와 협력해 만든 '갤럭시 워치 액티브2 골프 에디션'을 출시한다.'갤럭시 워치 액티브2 골프 에디션'은 '스마트캐디' 앱이 탑재된 것이 특징이다. 앱을 통해 △실측, 위성지도, 항공사진 기반 전세계 4만여 개 가량의 폭넓은 골프 코스 데이터와 △국내 골프 코스의 고저차 △그린 언듈레이션(높낮이) 정보가 반영된 섬세한 거리 정보와 그린 맵을 제공한다는 게 제조사 측의 설명이다.위성항법장치(GPS)로 필드 위 골퍼 위치를 자동 인식한다. 골프장과 골프 코스를 쉽고 빠르게 찾고, 그린의 앞, 중간, 뒤까지의 정확한 거리 정보를 알려준다. 듀얼 맵 정보, 터치 타깃팅, 샷 히스토리 기능도 이번 제품부터 적용되는 새 기술들이다. 이번 제품은 40mm(핑크 골드)와 44mm(아쿠아 블랙) 등 두 가지 타입으로 출시된다. 디스플레이는 '슈퍼 아몰레드'(Super AMOLED)가 적용된다. 핑크 골드 모델은 35만9700원, 아쿠아 블랙 모델은 39만9300원이다.조희찬 기자 etwoods@hankyung.com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지난해 반도체 업황 악화에 크게 고전하면서도 '차세대 먹거리'를 위한 연구개발(R&D) 투자를 역대 최대로 늘린 것으로 나타났다.SK하이닉스가 27일 공시한 연결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R&D 비용 총지출액은 전년 대비 10% 늘어난 3조1885억원으로 집계됐다. SK하이닉스의 연간 R&D 투자 비용이 3조원을 넘어선 것은 지난해가 처음이다. 앞서 삼성전자도 최근 공시한 연결감사보고서를 통해 2019년 R&D 총지출액이 20조1929억원이라고 밝혔다. 전년(18조6504억원) 대비 8.3% 늘어난 규모로 삼성전자 역시 R&D 비용이 20조원선을 돌파한 것은 최초였다.지난해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는 반도체 업황 부진의 직격타를 맞았다. 삼성전자의 작년 영업이익은 전년 대비 약 52.8%, SK하이닉스도 약 87% 급감했다. 이같은 상황에서도 양사의 R&D 비용 지출이 크게 늘어난 것은 어려운 상황에서도 기술 투자를 줄이지 않고 미래 사업에 적극 투자했다는 얘기다.삼성전자의 지난해 R&D 비용은 시스템 반도체와 퀀텀닷(QD) 디스플레이 등을 비롯한 신사업 투자에 집중됐을 것으로 추정된다. 앞서 삼성전자는 지난해 4월 "오는 2030년까지 시스템 반도체 글로벌 1위에 올라서겠다"며 기술개발 사업에 총 133조원을 투자하기로 했다. 연평균 비용만 11조원이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진 이 사업은 올 1월 '3나노 공정 기술' 세계 최초 개발 성과로 이어졌다. 작년 10월엔 충남 아산 삼성디스플레이 탕정 공장 QD 생산라인에 약 13조원을 투자했다.SK하이닉스 역시 차세대 기술 선점을 위한 투자를 지속했다. 지난해 6월 128단 4D 낸드플래시 양산에 성공한 SK하이닉스는 같은해 8월 고대역폭 메모리(HBM)인 'HBM2E D램', 10월에는 3세대 10나노급(1z) 16GB(기가비트) DDR D램을 개발했다.배성수 한경닷컴 기자 baebae@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