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 증권당국 대형 회계법인에 중국기업 감사 강화 요청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 사태 이후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가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에 대한 회계 감사를 강화하도록 대형 회계법인들에 요구했다.

SEC는 19일(현지시간) 미국 상장회사회계감독위원회(PCAOB)와 함께 낸 성명을 통해 '빅4' 회계법인인 프라이스워터하우스쿠퍼스(PwC), 딜로이트, KPMG, 언스트앤영(EY) 등에 담당하는 중국 기업 140여곳에 대한 회계 감사 강화를 요청했다고 발표했다.

SEC는 "(코로나19) 상황이 계속 바뀌는 만큼 특정 기업에 미치는 영향을 예측하거나 평가하기는 어렵겠지만 현 사태에 대한 기업들의 계획과 대응 방식은 투자 결정에 중요할 수 있다"고 밝혔다.

SEC의 이번 요구는 코로나19 사태로 중국 기업 및 연관 기업들의 피해가 커질 것으로 예상되는 데 따른 것이다.

앞서 미국에서는 현지 증시에 상장된 다수 중국 기업의 회계부정 문제가 불거지면서 2011년부터 중국 기업의 불투명한 회계 관행을 두고 비판이 커졌다.

SEC는 지난 10년간 미국 증시에 상장된 중국 기업들의 회계 감사 조사를 두고 중국 정부와 신경전을 벌였다.

또 PCAOB는 중국 기업의 주요 회계 감사 기록에 접근할 수 없는 등 어려움을 겪었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한편 SEC는 코로나19의 여파로 애초 예정에 맞춰 회계 자료를 제출하기 어려워진 기업들에 대해서는 기한 연장 등 적당한 조처를 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