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경부 퇴직 관료·수공 부사장·대학교수 등
내부 1 vs 외부 4…수공 차기 사장 경쟁 '5파전' 압축
한국수자원공사(수공) 차기 사장 후보가 5명으로 압축됐다.

수공 사장은 임원추천위원회 심사와 공공기관운영위원회 심의를 거쳐 대통령이 임명한다.

사장 공모에 지원한 14명 중 임원추천위를 통과한 5명에는 홍정기 전 환경부 4대강조사평가단장, 박재현 인제대 교수, 김계현 인하대 교수, 서동일 충남대 교수 등 외부 인사 4명과 함께 내부 인사로는 곽수동 현 수공 부사장이 유일하게 포함됐다.

수공과 환경단체 등은 홍정기 전 단장, 곽수동 부사장, 박재현 교수가 나머지 경쟁자들을 한 발짝 앞선 것으로 보고 있다.

홍 전 단장은 환경부 자원순환국장, 한강유역청장, 4대강 조사평가단장을 역임한 정통 관료 출신이다.

중앙정부와 가교 역할을 할 수 있다는 긍정적인 평가와 함께 환경부 산하 기관인 수공 사장으로 환경부 출신을 임명하는 것은 '관피아' 논란을 초래할 수 있다는 비판도 있다.

일부 환경단체는 '물 정책 개혁에 역행하는 인물'이라며 반대하기도 한다.

곽수동 부사장은 수공 총무관리처장, 기획조정실장, 낙동강 권역부분 이사 등을 역임해 수공 내부 사정에 밝은 물관리 전문가다.

다만 이학수 현 사장에 이어 내부인사가 사장에 오를 수 있을지는 미지수다.

박재현 교수는 물관리위원회, 통합물관리비젼포럼 등에서 활동하며 문재인 정부의 물 환경 정책 수립에 적극적으로 참여한 인사로 꼽힌다.

스마트 물관리체계 구축, 물복지 확대, 물 산업 진흥과 해외 진출을 통한 민관 동반성장 등을 제시하기도 했다.

수공 구성원들은 '능력과 자질을 겸비한 전문가' 사장을 바라고 있다.

물관리 일원화에 따라 국토교통부에서 환경부로 소속이 바뀐 뒤 진행되는 첫 사장 공모인 만큼 조직을 안정적으로 이끌 수 있는 인사가 돼야 한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수공 노조는 최근 "외부 압력에 흔들리지 않고 국민 모두 골고루 혜택을 누릴 수 있는 물관리 일원화 실현을 위한 전문가를 선임해야 한다"며 "사장 선임 절차가 마무리될 때까지 철저히 모니터링하고 자질과 능력을 검증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최근 10여년간 수공 사령탑 중 곽결호 전 사장과 김건호 전 사장은 각각 환경부와 건설교통부 출신이고, 최계훈 전 사장은 대학교수였다.

이학수 현 사장만 내부 출신이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