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하이트진로가 선보인 테라는 국내 맥주시장에서 가장 주목받은 제품이었다.

지난 3월 하이트진로가 테라를 출시한 지 100일 만에 1억 병이 팔렸다. 이후 출시 152일째에는 판매량이 약 2억 병을 넘었다. 테라의 인기로 맥주 공장 가동률도 상승했다. 지난 6월부터 9월까지 강원공장과 전주공장 맥주공장 2개의 가동률은 각각 68.9%, 45.7%다. 출시 전인 42.3%와 26%에서 급격히 상승했다. 특히 올해 7~8월에는 1초당 약 14병이 팔릴 정도로 인기를 끌었다.

테라는 라거 맥주의 맛을 살렸다는 점이 장점으로 꼽힌다. 하이트진로는 라거 맛을 살리려 제품 기획 단계부터 맥아 품질에 초점을 맞췄다.

‘청정 라거’란 제품 콘셉트에 맞는 원료를 찾기 위해 호주의 골든트라이앵글 지역을 찾았다. 이 지역은 풍부한 수자원과 맥아 생산에 적합한 일조량으로 유명하다. 하이트진로는 라거만의 톡 쏘는 맛을 극대화하기 위해 수십 번의 주정 개발 후 2200여 명이 넘는 소비자들에게 시음 테스트를 거쳤다. 그 결과 테라는 맥주 신제품 중에서 소비자들이 구매 의향이 가장 높은 맥주로 꼽혔다.

맥주병 디자인도 기존 브랜드와 달리했다. 일반적으로 갈색 병을 사용하는 맥주와 달리 초록색을 사용했다. 청정함을 표현하기 위해서다. 병 윗부분에는 회오리 문양을 새겨넣어 청량감을 강조했다. 마케팅도 남달랐다. 진로하이트는 테라를 출시한 후 서울 여의도, 강남, 홍대 등 주요 상권을 먼저 공략했다. 이외에 ‘전주가맥축제’와 일렉트로닉댄스뮤직(EDM) 페스티벌에서도 브랜드를 알렸다.

오현우 기자 ohw@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