소유는 도시공사, 운영은 관광공사…6년 넘게 기형적 구조
운영권 이관 후 세금 때문에 관광공사로의 소유권 이전 물 건너가
원주인 도시공사로의 운영권 환원도 적자 누적으로 난관
800억짜리 부산 아르피나…폭탄 세금·적자에 계륵 신세
부산 대표 유스호스텔인 아르피나가 7년째 소유와 운영이 분리된 이원적 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소유권은 부산도시공사에, 운영권은 부산관광공사에 나뉘어 있지만, 뾰족한 해결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다.

4일 부산시에 따르면 2004년 부산 해운대구 우동 1만8천885㎡ 땅에 지하 3층, 지상 8층 규모로 문을 연 아르피나는 당초 소유권을 쥔 부산도시공사에서 운영했다.

2013년 1월 부산관광공사가 출범하면서 아르피나 운영권은 관광공사로 넘어왔지만, 소유권 이전은 이뤄지지 않았다.

당시 재산가치가 450억원 정도에 이르는 것으로 평가된 아르피나 소유권은 이듬해 말까지 이전하기로 시와 도시공사, 관광공사가 약속했다.

그러나 소유권 이전 약속은 지켜지지 않았다.

2014년 당시 아르피나 소유권 이전에 도시공사와 관광공사가 내야 할 법인세와 취·등록세가 100억원 정도나 됐기 때문이다.

아르피나 소유권을 넘기는 대신 부산도시공사에 제공할 대체 자산이 없었고, 아르피나가 해운대 마린시티와 가까운 곳에 있어 땅값이 올라 소유권 이전 비용이 눈덩이처럼 불어난 것이다.

800억짜리 부산 아르피나…폭탄 세금·적자에 계륵 신세
현재 아르피나 재산 가치를 감정평가해보면 800억원 정도 되는 것으로 부산시는 보고 있다.

아르피나 소유권 이전에 드는 비용도 법인세와 취·등록세 등 137억여원으로 불어났다.

소유와 운영이 분리된 채 아르피나가 운영되면 도시공사는 경영과 무관한 아르피나에 부과되는 보유세를 계속 내야하고 지난해 기준 7억5천만원에 이르는 시설 개보수 비용도 물어야 한다.

관광공사는 연간 8억원으로 예상하는 아르피나 경영 적자가 지속, 경영상태가 더 나빠질 것으로 우려된다.

아르피나 소유권을 넘겨받으면 자산이 늘어나 새로운 사업 투자 등을 검토할 수 있지만, 이전 비용 폭탄에 소유권 이전은 꿈도 못 꾸고 있다.

해운대에 새로운 숙박시설이 빠르게 늘어나 업계 경쟁은 치열해졌지만, 아르피나는 오래되고 낡아 만성 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시는 엄청난 세금 부담 때문에 아르피나 소유권 이전은 불가능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른 대안은 관광공사가 지닌 운영권을 다시 도시공사로 환원하는 것인데, 이 또한 쉽지 않은 형편이다.

도시공사가 아르피나 운영을 맡게 되면 정원 증가에 따른 적정성 검토 용역을 거쳐야 한다.

적자에 허덕이는 아르피나 직원 30여명의 고용 승계도 문제로 떠오른다.

시 관계자는 "3개 기관이 모여 대책을 논의했지만, 아무것도 결정된 게 없으며 해결 방안을 찾기가 쉽지 않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