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별화로 주목받는 여성 CEO들

단색·마르시끄·프라임테크·로로젬
생리대 대용 기능성 속옷
액세서리 가상 착용 앱 등
여성 맞춤형 제품 '인기몰이'
CEO이기 전에 여성이자 엄마…'공감 전략'으로 女心 사로잡다

최근 차별화된 제품 및 서비스로 여심(女心) 공략에 성과를 내고 있는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들이 주목받고 있다. 이들의 공통점 중 하나는 여성 최고경영자(CEO)가 이끈다는 것이다. 대표이기 전에 한 사람의 여성 소비자로서 여성의 마음을 잘 읽고 공감한 것이 기업 성장의 원동력이 됐다는 분석이다.

‘그날’엔 팬티 하나만 입으세요

매달 생리 때마다 여성들은 답답하고 번거로운 일회용 생리대 때문에 불편해한다. 단색의 황태은 대표 역시 비슷한 고민을 하다가 생리대 대용으로 기능성 속옷 ‘논샘팬티’를 개발했다. 패드 없이 팬티만 입어도 되는 게 가장 큰 장점이다. 흡수와 방수, 소취, 건조 등의 기능을 갖춘 특수원단을 5중 구조로 제조해 반영구적으로 쓸 수 있다. 최근엔 취향에 따라 고르도록 하이웨이스트, 분리형 등 제품을 세분화했다. 2017년 10월 출시된 논샘팬티는 입소문을 타고 이 회사 온라인몰에서 8만 장 넘게 팔렸다. 황 대표는 “여성의 생애주기에 맞춘 기능성 의류제품을 선보일 것”이라고 말했다. 단색은 성장 가능성을 높이 평가받아 얼마 전 서울산업진흥원(SBA)과 IBK캐피탈에서 투자를 유치했다.

축 처지는 속눈썹엔 속눈썹 드라이기

한국 여성들은 속눈썹이 짧거나 직모인 경우가 많아 마스카라를 바른 뒤 시간이 지나면 축 처지기 마련이다. 고열을 이용하는 속눈썹 컬링기는 속눈썹을 상하게 한다. 은채정 마르시끄 대표는 “여성들이 스트레스를 받지 않고 메이크업을 할 순 없을까” 하고 고민하다가 속눈썹 드라이기 ‘에어뷰러 매직래쉬’를 선보였다. 45도 미온풍으로 마스카라를 고정하는 원리로, 손상을 줄이면서 번지거나 처지지 않는 속눈썹이 완성된다. 동양인의 안구 곡선에 맞춰 제작한 브러시를 사용하며 USB 충전 방식이다. 창의적인 기술력을 인정받아 일본 미국 중국 등에도 지식재산권을 등록했다.

어디서나 깨끗하게, 자외선 살균기

초등학생 아이를 키우는 김윤주 프라임테크 대표는 다른 엄마들처럼 위생에 관심이 많았다. 프라임테크가 내놓은 ‘브이레이’는 어디서든 사용 가능한 다용도 자외선 살균기다. 김 대표는 “기존 가정용 살균기는 한 곳에 고정하는 형태라 불편했다”며 “브이레이는 한 손에 쏙 들어오고 상황에 따라 거치모드와 핸드모드 중 골라 사용하면 돼 주부들의 만족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출시되자마자 중소벤처기업부가 주최한 여성창업경진대회에서 최우수상을 받았다. 미국 필리핀 중국 등에 수출하고 있으며 다른 국가에서도 러브콜이 잇따르고 있다.

“어울릴까?” “가상 착용해봐”

온라인쇼핑몰에서 예뻐 보여서 산 귀걸이가 배송된 뒤 착용해 보니 어울리지 않아서 손이 잘 가지 않았던 경험은 누구나 있다. 로로젬은 온라인에서 파는 액세서리를 내 귀나 손, 목에 대 본 것처럼 가상으로 착용해 보고 구매까지 할 수 있는 앱(응용프로그램)이다. 김한울 로로젬 대표는 “액세서리는 판매하는 업체나 구매하는 소비자 모두 고충이 있다는 걸 알게 돼 이 서비스를 선보였다”고 설명했다. 업체는 소비자들이 어떤 상품을 많이 착용하는지 실시간으로 파악할 수 있다.

김정은 기자 likesmile@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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