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무역기구(WTO) 개발도상국 지위 문제와 관련해
미국을 방문하고 돌아온 유명희 통상교섭본부장은 24일 "미국 측은 현재와 미래 협상에서 우리나라가 개도국 지위를 더는 주장하지 않기를 바라고 있다"고 밝혔다.

유 본부장은 이날 오후 인천국제공항에서 기자들과 만나 미국 측과 얘기가 잘 됐느냐는 질문에 "WTO 개도국 문제는 우리 농업의 민감성을 충분히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전달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

그는 이어 "한미 자유무역협정(FTA) 개정협정이 호혜적으로 이행되는 상황을 감안해 (한국산 자동차에 고율 관세를 부과하는) 자동차 232조를 적용해선 안된다는 점을 다시 강조했다"면서 미국 측이 대체로 한국의 설명에 긍정적인 입장이었지만 최종 결정은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몫이라고 덧붙였다.

유 본부장은 "(WTO 지위 문제는) 국익 최우선 원칙 아래 우리나라의 국제적·경제적 위치, 대내외 동향, 국내 경제 영향을 종합 고려하고 이해관계자와 충분히 소통해 결정할 것"이라고 말했다.

정부는 25일 홍남기 부총리 겸 기획재정부 장관 주재로 대외경제장관회의를 열고 WTO 개도국 포기 여부를 검토한다.
유명희, "WTO 개도국 압박 미국에 '韓 농업 민감성' 고려 요청"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