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래 성장동력 발굴 나선 기업들
지난해 완공된 롯데신선식품혁신센터에서 직원들이 과일 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롯데 제공

지난해 완공된 롯데신선식품혁신센터에서 직원들이 과일 상태를 살펴보고 있다. 롯데 제공

롯데그룹은 ‘기존의 틀과 형태를 무너뜨릴 정도의 혁신’을 목표로 대규모 투자를 하고 있다. 대외적 경영 환경이 악화하고 있지만 올해 말까지 12조원을 투자할 계획이다. 창사 이래 사상 최대 규모다. 그룹의 양 축인 ‘화학’과 ‘유통’을 중심으로 투자해 미래 먹거리 발굴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유통 부문에서는 온라인 역량 강화, 화학 부문에서는 국내외 대규모 설비 증설을 한다.

신동빈 롯데 회장은 올해 초 계열사 사장단 회의에서 “그룹 내 투자가 시기를 고민하다 타이밍을 놓치거나 일시적인 투자만 하는 등 소극적인 경향이 있다”며 “잘하고 있는 사업도 선제적이고 지속적인 투자를 해야 하고, 투자 시기를 놓쳐서는 안 된다”고 강조했다.

롯데는 유통 분야에서 대대적인 물류 시설 투자로 새로운 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롯데마트는 지난 8월부터 업계 최초로 ‘야간 당일배송 서비스’를 선보였다. 오후 8시까지만 주문하면 그날 밤 12시까지 배송을 완료한다. 늦은 오후엔 소비자들이 대부분 자택에 머물고 있어 냉장·냉동 식품을 대면배송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콜드체인 시스템을 갖춘 롯데마트몰 배송차량이 상품을 소비자에게 전달한다. 보랭제와 스티로폼 등 쓰레기를 양산하는 포장재가 필요 없다. 현재는 김포물류센터 반경 20㎞ 지역 소비자들만 이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지만 서비스 지역 반경이 점점 넓어지고 있다.

롯데가 지난해 3월 충북 증평군에 1300억원을 투자해 세운 ‘신선식품혁신센터’도 식자재 유통 역량 강화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최첨단 공법을 사용해 과일과 정육을 씻고 가공하고 상품화하는 물류기지다. 과일을 수확한 상태 그대로 동면하듯 6개월까지 보관할 수 있는 CA 저장고 등의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정부에서도 시기별로 수확량이 다른 농산물을 신선하게 연중 저장할 수 있는 롯데의 CA 기술에 많은 관심을 갖고 있을 정도다.

롯데는 지난 3월부터 ‘롯데 ON’을 운영 중이다. 백화점 마트 슈퍼 홈쇼핑 하이마트 롭스 닷컴 등 유통 7개사 온라인 몰을 로그인 한 번으로 모두 이용할 수 있는 통합 서비스다. 내년에는 모바일 앱(응용프로그램) 자체를 아예 하나로 통합한다. 앱 개발이 완료되면 앱 하나로 롯데 유통사들의 모든 물건을 다 검색하고 구입해볼 수 있다.

화학 부문은 원료 지역을 다변화하는 노력을 하고 있다. 국내 생산 거점인 여수, 울산, 대산 지역에 지속적인 설비 투자를 통해 규모의 경제를 달성하고 원가 경쟁력을 높이고 있다. 해외에서는 지난해 12월 인도네시아 자바 반텐주에 조성한 대규모 유화단지가 출발점이다. 2023년부터 상업생산을 시작한다는 계획이다. 신규 유화단지가 완공되면 롯데의 화학 부문은 동남아 거대 시장을 선점할 수 있을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롯데의 베트남 진출도 미래 성장동력을 발굴하려는 노력 중 하나다. 현재 베트남에는 16개 롯데 계열사가 진출해 있으며 임직원 수는 1만4000여 명에 이른다. 롯데는 현지 사업역량을 결집해 베트남 주요 도시에 대규모 복합단지 건설을 추진하고 있다. 백화점, 쇼핑몰, 시네마, 호텔, 주거시설 등으로 구성된 대규모 단지를 조성한다. 하노이시 떠이혹 신도시 상업지구에는 복합쇼핑몰 ‘롯데몰 하노이’를 건설할 예정이다.

박종필 기자 jp@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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