암꽃게 1㎏당 최대 6만원…"작년보다 2만원 이상 올라"
"꽃게 아닌 금게"…꽃게 어획량 줄자 가격 2배 급등
서해 대표 꽃게 산지인 인천 연평어장의 올해 어획량이 급감하면서 시중 꽃게 가격도 크게 올라 봄철 별미를 즐기려는 소비자들이 울상을 짓고 있다.

29일 인천 옹진수협에 따르면 봄 어기가 시작된 지난달부터 최근까지 2개월간 연평어장의 꽃게 어획량은 5만8천944㎏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7만7천622㎏보다 24% 급감했다.

월별로는 지난해 4월 1만3천655㎏, 같은 해 5월 6만3천967㎏이었으나 올해 4월 1만670㎏, 5월 4만8천274㎏으로 각각 줄었다.

어획량은 줄었지만 어민 수입인 어획고는 올해 4∼5월 총 22억원을 기록해 지난해 21억9천만원과 비슷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꽃게 물량이 줄어들자 수협을 통해 위판되는 꽃게 가격이 상승한 때문으로 풀이된다.

최근 옹진수협에서는 크기가 큰 암꽃게의 경우 1㎏당 4만5천∼4만9천원가량에 거래되고 있다.

수꽃게 가격도 2만3천∼2만5천원 선으로 모두 지난해와 비교해 대폭 오른 가격이다.

이는 도매가격이며 소비자들은 어시장이나 대형마트에서 암꽃게 1㎏당 5만5천∼6만원에, 수꽃게의 경우 3만5천원가량을 주고 사야 한다.

옹진수협 관계자는 "어민들 이야기를 들어보면 올해 봄 어기에 서해 수온이 평년보다 낮아져 어획량이 많이 줄었다"며 "불법조업을 하는 중국어선 탓을 하는 어민들도 있다"고 설명했다.

통상 4∼6월에 잡히는 꽃게를 봄 꽃게라고 부른다.

꽃게 산란기가 매년 6∼7월이어서 봄 꽃게는 알이 꽉 차 있어 제철 수산물로 큰 인기다.

꽃게 가격이 오르자 최근 일부 대형마트 측은 지난해 가을에 비축한 냉동 꽃게를 생물 봄 꽃게 가격의 절반 가격에 판매하기도 했다.

평소 꽃게를 즐겨 먹던 소비자들은 크게 오른 가격에 부담감을 토로했다.

인천시 미추홀구 학익동에 사는 주부 김모(36)씨는 "남편이 꽃게를 좋아해 봄철에는 항상 소래포구에 가서 1㎏ 정도를 사다가 함께 먹었다"며 "올해는 작년보다 2만원 이상 비싸 꽃게는 엄두를 못 내고 있다"고 말했다.

인천시 연수구 한 간장게장 전문점 직원은 "올봄 꽃게 가격이 너무 올라 장사를 못할 지경"이라며 "3만1천원짜리 간장게장 정식을 이번주부터 3천원 올려 3만4천원에 팔고 있다"고 울상을 지었다.

매년 인천 전체 꽃게 어획량의 25%가량을 차지하는 연평어장(764㎢)에서는 산란기 꽃게를 보호하기 위해 4∼6월(봄 어기)과 9∼11월(가을 어기)에만 조업이 허용된다.

연평어장은 2천년대 서해 지역 꽃게 대표 산지로 유명했으나 2009년 이후 어획량이 계속 줄면서 어민들이 어려움을 겪고 있다.

2009년 295만kg을 정점으로 2010년 242만kg, 2011년 225만kg, 2012년 189만kg으로 하락세를 보이다가 2013년 역대 최저인 97만kg에 그쳤다.

2014년 이후에는 매년 110만∼150만㎏대를 유지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