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백화점은 14일까지 압구정본점 등 전국 15개 점포 식품관에 마련한 밸런타인데이 특설 행사장에서 국내외 프리미엄 초콜릿 50여 종을 판매한다. 프랑스 유명 수제 초콜릿 브랜드 라메종뒤쇼콜라, 미국 뉴욕 브루클린의 명물로 알려진 마스트브러더스초콜릿, 알프스산맥의 허브가 들어간 프라운문트초콜릿 등이 대표적이다.
아모레퍼시픽그룹이 경기 용인에 1630억원을 투자해 건립하기로 한 뷰티산업단지 투자 계획을 전면 철회했다. 아모레퍼시픽은 사드(고고도 미사일방어체계) 후폭풍으로 2017년부터 2년 연속 실적 부진을 겪자 대규모 투자보다는 실적 개선에 주력하기로 방향을 틀었다.아모레퍼시픽은 12일 용인 뷰티산업단지 조성을 위한 1630억원 규모의 투자계획을 취소한다고 밝혔다. 아모레퍼시픽 관계자는 “실적 부진도 투자를 철회한 이유 중 하나”라며 “장기적으로는 뷰티산업단지 조성을 검토하겠지만 지금은 사업에 더 집중할 때라는 판단을 내렸다”고 설명했다.아모레퍼시픽은 2017년 3월 뷰티산업단지 투자 계획을 밝힌 바 있다. 그룹 기술연구소가 있는 용인에 대규모 뷰티산업단지를 조성해 시너지 효과를 낼 계획이었다. 기술연구소 인근 기흥구 보라동 23만1000㎡ 규모 부지에 도시첨단산업단지를, 처인구 이동면 29만5133㎡ 부지에 뷰티산업단지를 2022년까지 완공하는 프로젝트였다.산업단지에 7만㎡ 규모의 공원과 체육시설을 건립해 용인시에 공공기여하는 계획도 포함됐다. 용인시는 당시 “2300여 명의 고용창출 효과, 연간 생산액 8200억원대 성과를 기대한다”고 밝혔지만 투자 계획 철회로 사업은 사실상 무산됐다.아모레퍼시픽그룹은 지난해 6조782억원의 매출과 5495억원의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전년보다 매출은 1% 늘었고 영업이익은 25% 감소했다. 사드 후폭풍으로 중국 등에서 2년 연속 예상을 밑도는 실적을 냈다. 이 회사의 영업이익은 2016년 1조828억원에서 2017년 7314억원, 지난해 5495억원으로 급격하게 줄었다.민지혜 기자 spop@hankyung.com시
식품의약품안전처(처장 류영진)는 밸런타인데이(2월 14일)를 앞두고 지난달 21∼25일 17개 지방자치단체와 초콜릿류 제조업체 206곳을 점검한 결과 식품위생법을 위반한 2곳을 적발했다고 12일 밝혔다.적발된 업체는 유통기한 경과 제품을 보관한 비에스케이코퍼레이션(경기 오산시)과 위생적 취급기준을 위반한 브레드어클락(울산 남구)이다.2곳에 대해서는 관할 지자체가 행정처분 등의 조치를 하고, 3개월 이내에 다시 점검해 개선 여부를 확인할 예정이다.또 식약처는 시중에 유통·판매되는 선물용 초콜릿류 제품에 대한 수거검사(87건)와 수입통관 단계 정밀검사(271건)를 시행한 결과 모두 기준에 적합한 것으로 나타났다고 밝혔다.식약처는 식품안전 관련 위법 행위를 목격하거나 불량식품으로 의심되는 제품에 대해서는 불량식품 신고 전화(1399) 또는 민원상담 전화(110)로 신고해 달라고 당부했다./연합뉴스
국내 라면시장 규모가 지난해 2조원을 넘어섰다. 2년 만이다. 튀기지 않고, 뜨거운 바람에 말린 건면(non-frying·乾麵)이 정체된 라면시장에 활력을 불어넣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라면 강대국’으로 통하는 일본에선 최근 몇 년간 건면시장이 급성장하면서 전체 라면시장도 함께 커졌다. 식품업계는 한국 라면시장도 일본의 선례를 따라갈 수 있을지 주목하고 있다.일본은 건면 점유율 25% 넘어11일 식품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라면시장 규모는 2조480억원으로 집계됐다. 국내 라면시장은 1970년 100억원을 넘어선 뒤 1980년 1000억원, 1998년 1조원 등으로 급성장했다. 2000년대 들어서도 라면시장은 성장을 거듭해 2013년 2조원대에 진입했다. 하지만 이후 5년째 2조원 안팎을 오르내리며 성장 정체 국면에 접어들었다.출산율 하락으로 주 소비층인 유소년 인구가 줄어든 데다 가정간편식(HMR) 시장이 급성장한 게 라면 시장 정체의 요인이다. 농심 관계자는 “무엇보다 10여 년 전부터 출산율이 낮아지면서 라면을 즐겨 먹는 청소년들의 절대적인 소비량이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며 “여기에 ‘웰빙’ 등 건강한 식품에 대한 욕구가 커진 것도 라면시장에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라면을 생산하는 업체들은 해외시장 진출과 다양한 신제품 출시를 통해 침체된 시장에서 돌파구를 찾고 있다. 농심은 중국과 미국, 삼양식품은 동남아시아, 팔도는 러시아 등에서 시장을 확장하고 있다. 건면과 같은 새로운 제품을 출시해 HMR로 발길을 돌렸던 소비자들을 불러오기 위해 안간힘을 쓰고 있다.삼양식품 관계자는 “신제품을 많이 내놓아야 침체된 시장에서 그나마 버틸 수 있다”며 “트렌드에 맞춰 카카오프렌즈 등과 협업한 제품을 선보이는 것도 이 같은 노력의 하나”라고 말했다.‘건면’이 성장 돌파구 될까라면업계는 건면시장에 기대를 걸고 있다. 지난해 기준 국내 라면시장의 54%를 차지하고 있는 농심은 최근 대표 브랜드인 신라면 브랜드로 건면을 출시했다. 건강을 이유로 떠난 라면 소비자들을 다시 불러들일 수 있는 제품이 건면이라고 판단했기 때문이다. 신라면건면의 열량은 봉지당 350㎉로, 신라면블랙(575㎉)의 60% 정도다. 포화 지방도 기존 라면의 절반 수준이다.국내 건면시장은 그동안 크게 주목받지 못했다. 식감이나 맛이 기존 라면보다 좋지 않다고 느낀 소비자가 많았다. 그러다 건강을 중시하는 소비자가 늘면서 2015년 629억원이던 국내 건면시장 규모는 지난해 1178억원으로 두 배가량 커졌다. 올해 건면 시장은 1400억원대로 커질전망이다.현재 국내 건면시장은 농심이 40%를 점유하고 있다. 농심은 지난해 ‘건면 새우탕’을 출시하며 냉면 칼국수 쌀국수 등에 이어 제품군을 적극 늘리고 있다. 풀무원은 2016년 ‘생면식감’으로 라면 브랜드를 개편한 뒤 육개장칼국수, 돈코츠라멘, 비빔쫄면 등으로 건면 제품을 쏟아내고 있다. 오뚜기는 건면시장에서 잡채류를 내놓고 라면으로 품목을 확대할 기회를 엿보고 있다.라면업계의 잇따른 건면 제품 출시는 일본 라면 시장의 선례에 대한 기대가 반영돼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풀무원 관계자는 “2011년 일본 건면이 전체 라면시장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5% 정도였지만 2014년엔 25%로 커졌다”며 “국내 건면시장도 일본과 비슷한 패턴으로 비중이 높아질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지난해 일본 건면시장 규모는 1520억엔(약 1조5500억원)에 달했다.김재후/김보라 기자 hu@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