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북은행이 신임 행장 선임을 앞두고 임기 만료를 앞둔 8명의 부행장보 가운데 4명만 유임시키는 임원 인사를 단행했다. 전북은행 출신 부행장보 5명 가운데 4명이 물러나고 외부 출신 부행장보들이 전원 유임됨에 따라 증권업계 출신인 임용택 전북은행장이 3연임에 나서기 위해 ‘내부 인사 힘빼기’에 나선 것이라는 해석이 나온다.

전북은행은 지난 28일 이달 말 임기가 끝나는 부행장보 가운데 김종원 영업전략본부 부행장보, 백종일 여신지원본부 부행장보, 김태진 카드사업본부 부행장보, 윤세욱 최고위험관리자(CRO)를 유임시켰다. 이정영 제1지역본부 부행장보, 진영찬 수도권영업본부 부행장보, 남성태 준법감시인, 두형진 제2지역본부 부행장보는 일선에서 물러났다. 전북은행은 2015년 김종원 부행장 이후 직제상 부행장을 두고 있지 않다.

김종원 부행장보는 2015년 퇴임 이후 올해 초 전북은행에 복귀했고, 김태진 부행장보와 윤 부행장보는 각각 비씨카드와 학계에서 영입된 인사다. 부행장보 승진자는 없으며, 본부장 승진자는 6명으로 임기는 2년이다. 본부장으로 승진한 이성란·임재원·김학봉·김성철·김선호·이봉남 부장은 퇴임한 부행장보들이 담당하던 업무를 각각 수행할 예정이다.

금융계에선 내년 3월 임기가 끝나는 임 행장이 연임 행보를 시작했다고 보고 있다. 임 행장은 김한 JB금융그룹 회장이 용퇴하기로 한 뒤 진행된 JB금융그룹 회장 선임에 도전하지 않아 김 회장과 함께 물러날 것으로 점쳐졌다. 하지만 임 행장이 자신의 거취에 대해 언급하지 않은 데다 복심으로 일컬어지는 백 부행장보가 연임함에 따라 임 행장의 3연임 가능성이 커졌다는 분석이다. 백 부행장보는 임 행장이 페가수스 프라이빗에쿼티(PE) 대표로 재직할 때부터 같이 근무해 오고 있다.

한편 전북은행 임원후보추천위원회는 지난 28일 신임 행장 선임을 위한 후보 접수를 마무리했다. 다음달 4일 후보 검증 등의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지방은행 관계자는 “전북은행도 내년 창립 50주년을 맞아 사상 첫 자행 출신 은행장을 기대하는 직원들이 많다”며 “그룹이 김기홍 JB금융 회장 내정자로 세대교체가 이뤄진 만큼 은행도 새 은행장이 이끌어야 하지 않겠냐”고 말했다.

김순신 기자 soonsin2@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