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산업의 종말이라고 말해도 좋을 정도로 한국 수산업이 중대한 위기에 처했습니다. 내년에는 수산 혁신에 방점을 찍겠습니다.”

김영춘 해양수산부 장관은 13일 “수산업의 근본적인 혁신을 위한 비전을 준비하고, 문재인 정부 임기 내로 실천에 옮길 수 있는 단기 계획을 짜고 있다”며 이같이 말했다. 김 장관은 이날 정부세종청사에서 송년 기자간담회를 열고 수산업을 비롯한 해양산업 육성의 중요성을 거듭 강조했다.

그는 “항만 해운사업을 제외한 나머지 해양산업에 있어 우리나라는 아직 유아기 단계”라고 꼬집었다. 이어 “해양산업을 본격적으로 도약시키기 위해 제대로 된 기초를 만드는 게 내년 중점 목표”라며 “해양모태펀드 신설과 해양수산창업센터 확대 운영 등을 통해 해양 수산 계통의 스타트업기업들을 육성하고 기존 기업들의 기술투자를 활성화하겠다”고 했다.

이를 위해 조직개편도 추진한다. 김 장관은 “해수부 내에 흩어져 있는 해양수산산업분야의 혁신과 과학기술 연구개발, 창업 활성화 등을 지원하는 ‘해양수산과학기술정책과’를 신설할 것”이라고 밝혔다. 해양수산분야 창업과 기술지원 등을 효율적으로 수행해 관련 산업을 활성화시킨다는 복안이다.

해운산업 재건을 위한 지원도 가속화할 계획이다. 김 장관은 “올해 57척, 내년 60척 이상을 포함해 2020년까지 총 200척의 선박 건조를 지원할 것”이라며 “대형 뿐만 아니라 중규모 선박까지 건조를 지원하겠다”고 설명했다. 정부의 해운산업 지원이 가시적인 성과를 내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선 “지금은 중환자를 진단하고 수술을 결정해 막 수술대에 올려놓은 상황”이라며 “앞으로 수술을 잘 집도하고 환자가 회복하게 만드는 치료 과정이 본격화할 것”이라고 답했다.

성수영 기자 syoung@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