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이스라엘에 'AI 혁신기지'
현대자동차가 이스라엘에 오픈 이노베이션(개방형 혁신)센터인 ‘현대 크래들 텔아비브’를 열었다. 미국 실리콘밸리와 한국에 이어 세 번째다. 이스라엘을 글로벌 거점으로 삼아 혁신 기업에 대한 전략적 투자를 이어간다는 계획이다.

현대 크래들 텔아비브는 스타트업(신생 벤처기업)과 벤처캐피털이 모여 있는 이스라엘 텔아비브 시내 사로나에 지난달 말 정식으로 문을 열었다. 인공지능(AI) 등 미래차 핵심 기술을 보유한 현지 스타트업을 발굴하고 육성하는 역할을 맡는다. 현대차는 독일 베를린과 중국 베이징에도 오픈 이노베이션센터를 설립해 미국 한국 이스라엘 독일 중국 등을 글로벌 5대 혁신 거점으로 삼는다는 방침이다.

현대차는 이스라엘의 AI 전문 스타트업인 알레그로.ai에 투자하기도 했다. 이 회사는 딥러닝 기반의 AI 기술을 연구하는 업체다. AI 관련 소프트웨어 개발 프로그램을 만드는 데 특화한 기술을 보유하고 있다. 관련 기술력을 인정받아 보쉬 등 글로벌 자동차 부품업체로부터 투자를 유치하기도 했다. 현대차는 알레그로.ai와 함께 미래차 기술과 품질, 서비스 등 다양한 분야에서 AI 기술을 활용하는 방안을 찾을 계획이다.

루비 첸 현대 크래들 텔아비브 사무소장은 “AI는 고도화된 자율주행 기술을 실현하기 위한 핵심 기술 중 하나”라며 “이번 투자를 통해 이스라엘 내 혁신 기술 분야에서 현대차의 입지가 강화될 것”이라고 말했다.

현대차는 자율주행을 비롯한 미래 모빌리티(이동수단) 시장을 선도하기 위해 AI 기술을 확보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 지난달에는 미국의 AI 전문 스타트업 퍼셉티브오토마타에 투자하고, 인간행동 예측 기술 개발을 위한 공동 연구를 하기로 했다. 중국의 스타트업 딥글린트와도 협업하고 있다. 지난달 말에는 전략기술본부 산하에 AI 기술 연구를 전담하는 조직 ‘에어랩’을 신설하기도 했다.

박종관 기자 pjk@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