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수입차 시장에서 경쟁하게 될 캠리 하이브리드(왼쪽)와 어코드 하이브리드(오른쪽).
올 하반기 수입차 시장에서 경쟁하게 될 캠리 하이브리드(왼쪽)와 어코드 하이브리드(오른쪽).
혼다 어코드가 수입 하이브리드 세단의 대표주자인 도요타 캠리에 도전장을 던지면서 올 하반기 두 차종 간 판매 경쟁이 불붙을 조짐이다. 캠리와 어코드는 신차 효과를 앞세워 고객 층을 넓혀가고 있다.

28일 업계에 따르면 혼다코리아는 캠리를 겨냥해 7월부터 신형 어코드 하이브리드 모델의 판매를 시작한다. 4250만원 단일 트림인 캠리 하이브리드와 달리 어코드 하이브리드는 4240만원(EX-L), 4540만원(투어링) 두 가지 트림으로 나온다. 최대출력 145마력의 4기통 2.0L 가솔린 엔진에 하이브리드 시스템을 탑재했다. 복합 연비는 18.9㎞/L다.

혼다코리아는 그동안 어코드 가솔린 차량을 많이 팔았으나 10세대 모델로 교체하면서 하이브리드를 주력 모델로 내세운다. 지난해 어코드는 2.4L 가솔린 모델이 하이브리드 모델보다 2배가량 더 팔렸다. 혼다코리아 관계자는 "신형 어코드는 하이브리드 판매 비중을 60% 이상 잡고 있다"며 "다음 주부터 매장에서 신차를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어코드의 최대 라이벌은 캠리다. 캠리는 작년 말 8세대 신형 모델이 출시된 이후 일본 브랜드 중형차 가운데 가장 인기를 끌고 있다. 캠리 하이브리드는 2.5L 가솔린 엔진과 전기모터 조합으로 최대 211마력(시스템 총 출력)에 16.7㎞/L의 복합 연비를 확보했다.

올 들어 5월까지 캠리는 4387대 팔려 한국도요타가 당초 판매 목표로 잡은 연간 5500대의 80%를 이미 달성했다. 이중 하이브리드 비중은 60%(2630대)에 달한다. 지금과 같은 추세를 유지한다면 상반기 5000대 돌파에 이어 연말까지 1만대를 바라볼 수 있게 된다. 다만 어코드 하이브리드가 상승세를 탄다면 걸림돌이 될 수 있다.

한국도요타 관계자는 "캠리 하이브리드는 해외 기준으로 최고급 옵션 차량을 국내 제공하고 있다"며 "최근 30대로 고객 층이 젊어지고 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캠리 구매자의 선택 이유로는 안전(34%)과 내구성(27%), 스타일(13%)이 높은 비중을 차지했다"고 덧붙였다.

신형 어코드는 가솔린 1.5 및 2.0 터보 엔진을 탑재하고도 가격은 캠리보다 높아 가솔린 모델의 경우 배기량 대비 비싸다는 여론이 형성돼 있다. 반면 하이브리드 모델의 기본 가격은 캠리에 맞춰 도요타와 정면 승부를 택했다. 하반기 유가 상승이 예상되면서 하이브리드 세단을 찾는 소비자들이 늘어날 것이란 관측이 나온다.

김정훈 한경닷컴 기자 lenno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