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 패싱은 없는 말…가상화폐 금융상품으로 안 봐"

최종구 금융위원장이 삼성생명의 삼성전자 지분 매각에 대해 "삼성생명에서 국제회계기준이나 신지급여력제도, 금융그룹통합감독 제도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검토한다고 (입장을) 전해왔다"고 밝혔다.

최 위원장은 31일 서울 역삼동 디 캠프에서 열린 은행권 청년창업재단 출범 6주년 성과보고대회에 참석한 후 기자들과 만나 삼성생명의 삼성전자 지분 블록딜 매각에 대해 "어제 매각은 금산법(금융산업의 구조개선에 관한 법률) 위배 소지를 해소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이번에 삼성생명과 삼성화재는 보유 중인 삼성전자 주식 중 2천700만주, 약 1조3천억원 어치를 매각했다.

최 위원장은 그동안 삼성생명에 보험업법 개정이나 금융그룹 통합감독법 제정에 앞서 삼성전자 주식과 관련한 해법을 스스로 내놓아야 한다고 밝혀왔다.

그는 또 보험사가 취득한 주식을 평가할 때 취득가가 아닌 시가로 평가하는 문제를 보험업 감독 규정으로 바꿀 생각이 없느냐는 질문에는 "보험업 감독 규정으로 해결할 수 있는 문제가 아니다"라고 강조했다.

최근 정부의 주요 논의나 정책에서 금융이 뒤로 밀리면서 '금융 패싱'이라는 말이 나온다는 질문에는 "금융 패싱이라는 것이 가능한가.

있지도 않은 말을 언론이 기사 쓰기 위해 만들어 낸 얘기"라고 반박했다.

최 위원장은 "필요한 논의에 참여하고 필요한 일을 하고 있는데 왜 패싱을 하나"라며 "전혀 타당하지 않은 관측"이라고 말했다.

전날 대법원이 가상화폐의 재산적 가치를 인정한 것과 관련해서는 "재산적 가치가 있다고 하는 것은 충분히 그럴 수 있다고 본다"면서도 "(가상화폐를) 금융상품으로 볼 것인지, 금융규제 대상으로 삼을 것인지는 별개의 문제이며 그 부분은 종전에 가지고 있던 (반대)의견에서 변화 없다"고 말했다.

이날 열리는 삼성바이오로직스 회계 논란 관련 금융위 3차 감리위원회에 대해서는 "그동안 절차가 공정하게 진행되도록 노력했다"며 "감리위의 논의 결과를 거쳐 증권선물위원회의 판단을 지켜봐야 한다"고 밝혔다.

검찰이 KEB하나은행 함영주 행장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에 대해서는 "검찰이 할 일이라서 드릴 말씀이 없다"고 말했다.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