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심, 평택에 '보노스프' 공장 착공
농심이 일본 기업과 합작으로 경기 평택에 분말건조수프 생산공장을 짓는다.

농심은 다음달 일본 식품기업 아지노모도와 함께 평택의 농심 포승공장 내 1만570㎡ 부지에 ‘보노스프’(사진) 생산공장을 착공한다고 18일 발표했다. 아지노모도는 1964년 크노르 수프를 시작으로 50여 년간 수프를 제조해온 세계적인 식품전문 기업이다.

평택 수프 공장에선 아지노모도의 브랜드인 보노스프 제품이 2019년 8월께부터 생산될 예정이다. 신규 고용 규모는 약 100명이다.

농심과 아지노모도는 지난해 12월 보노스프의 국내 생산을 위한 합작계약을 맺었다. 법인명은 ‘아지노모도농심푸즈’다.

농심은 평택 공장 완공 이후 국내 즉석수프 시장을 본격적으로 공략하기로 했다. 이를 통해 2020년 보노스프 매출을 지난해의 2배인 약 400억원으로 늘리기로 했다.

농심은 2006년부터 아지노모도의 보노스프를 수입해 판매하기 시작했다. 이듬해인 2007년엔 매출이 20억원이었다.

하지만 따듯한 물을 부어 젓기만 하면 먹을 수 있는 즉석수프 시장이 커지면서 보노스프 매출은 2015년 100억원, 2016년 140억원, 2017년엔 190억원 등으로 급증했다. 올해 1분기(1~3월) 매출도 작년 같은 기간에 비해 42% 증가한 50억원을 기록했다.

농심 관계자는 “보노스프는 원재료의 풍미가 느껴지는 맛과 물만 부어 젓기만 하면 되는 간편함이 강점”이라며 “앞으로 즉석수프 시장이 커질 것으로 판단해 합작 공장을 짓기로 했다”고 말했다.

농심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수프시장은 냄비에 조리해 먹는 ‘끓여 먹는 수프’와 물을 붓고 저어 먹는 ‘즉석수프’를 합쳐 580억원 규모다. 이 가운데 즉석수프가 차지하는 비중은 2015년 31%, 2016년 39%, 2017년 44%로 꾸준히 증가했다.

농심은 보노 어니언크림스프, 시금치크림스프 등 6가지 제품을 판매하고 있다.

류시훈 기자 bada@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