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자산업진흥회 보고서 "크라우드펀딩 통한 시장진출 전략 유효"

최근 일본에서도 중국발(發) 미세먼지와 황사가 기승을 부리면서 관련 가전 시장이 커지고 있어 우리 기업들의 진출 기회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다만 일본 소비자들은 건강과 직결되는 제품의 경우 자국산을 고집하는 경향이 강하기 때문에 우회적인 판로 개척이 필요한 것으로 지적됐다.

17일 한국전자정보통신산업진흥회(KEA)의 '일본 전자산업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최근 중국의 황사와 미세먼지가 우리나라를 거쳐 일본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어 관련 아이디어 제품의 인기가 높아지고 있다.

보고서는 "3월 말 일본에서 첫 황사가 관측되면서 관련 용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졌다"면서 마스크, 공기청정기, 미세먼지용 필터 장착 청소기, 스프레이, 유모차 커버 등을 대표적인 사례로 들었다.

특히 휴대용 가습기와 휴대용 의류 클리너와 함께 공기캔 등 이색 아이디어 상품도 유통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일본에서는 황사 외에도 봄철 꽃가루 알레르기 환자가 많아 공기 질에 대한 관심이 높은 상황"이라고 소개했다.

보고서는 그러나 "신체에 밀착되는 마스크나 화장품 등과 건강에 직결된다는 이미지가 강한 공기청정기와 같은 가전 분야는 외국 기업이 진출하기 곤란하다"면서 '메이드 인 재팬'을 중시하는 보수적 시장이라고 지적했다.

다만 최근 들어 젊은 층의 경우 꽃가루와 미세먼지 등에 대한 새로운 대책을 강하게 요구하고 있기 때문에 우리 기업들도 이들의 수요를 집중적으로 공략함으로써 시장 진출을 노릴 수 있다고 밝혔다.

특히 보고서는 "일본 대기업들이 장악하고 있는 일본 내의 유통 경로를 통한 기존의 시장이 아니라 크라우드펀딩 등을 통한 시장 공략이 유효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한편, 지난해 일본 전자산업의 생산 규모는 1천164억달러로, 중국과 미국, 우리나라에 이어 세계에서 4번째였으며, 시장 규모는 1천281억달러로 중국과 미국에 이어 3번째였다고 보고서는 밝혔다.
일본도 '미세먼지 공포'… "우리 기업들, 젊은층 공략 노려야"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