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을 통일한 수나라의 문제는 동방 공략의 일환으로 30만 대군을 일으켜 고구려 공략에 나섰지만 실패한다. 그의 아들 양제는 113만 명의 대원정군을 편성해 재차 고구려 공략에 나선다. 수나라 장수 우문술, 우중문은 30만 대군을 이끌고 곧바로 평양성을 공격했다. 하지만 평양성에는 명장 을지문덕 장군이 기다리고 있었다.

을지문덕 장군은 지략가였다. 수나라의 대군과 처음부터 맞붙는 것은 승산이 없다고 생각했다. 그는 공격과 거짓 퇴각을 반복하면서 수나라 군대를 아군 진영 깊숙이 끌어들였다. 살수(지금의 청천강)를 건너서 평양성 턱밑까지 진출한 우문술과 우중문은 평양성을 공략하기도 전에 몰락하고 있었다. 수나라 원정대는 식량도 떨어지고 질병에 시달렸다. 탈영병까지 속출하면서 사기는 바닥으로 떨어지고 말았다. 결국 수나라 원정대는 철수를 결심한다. 이런 상황을 미리 예상하고 있던 을지문덕 장군은 철수하는 수나라 군대를 살수에서 대규모 공격을 감행하고 원정대는 풍비박산 참패를 하고 본국으로 돌아간다.

주식 투자는 전쟁과 비슷하다. 매도자와 매수자만 있는 주식 투자는 아군과 적군만 있는 전쟁과 비슷하다. 주가는 지지선이 무너지면 급락하고 저항선을 돌파하면 급등한다. 한번 하락 추세로 전환한 주가는 좀처럼 추세를 바꾸지 못한다. 충분한 수준, 충분한 기간 하락해야 비로소 반전이 나온다.

하락 추세로 전환하면 쉽사리 물타기 매수를 해서는 안 된다. 오히려 더 많이 하락하기를 기다려야 한다. 매도의 마지막을 확인하는 급락이 나오고 작은 매수에도 쉽게 급등이 나올 때가 매수의 골든타임이다. 매도 역시 마찬가지다. 마지막 흥분된 투자자들이 레버리지를 한껏 동원해 매수하고 매수의 여력이 완전 소진되는 시점에 고점이 나온다. 매수 매도의 골든타임은 을지문덕의 살수대첩처럼 상대방의 전력이 완전 소진됐을 때 나온다는 것을 기억하자. 매매의 골든타임을 기다리는 인내가 중요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