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계 방식 변화 차이…고령 가구주도 더 감소

5년 전과 올해 가구 추계를 비교한 결과 2015년 총가구 수는 5년 전 전망보다 30만 가구 이상 많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가구 수는 이전 예상보다 더 빨리 줄어 20년 이후인 2035년에는 5년 전 전망 때보다 20만 가구 가까이 적을 것으로 전망됐다.

13일 통계청이 발표한 '장래가구추계: 2015∼2045년'을 보면 통계의 기준 시점이 된 2015년 총가구는 1천901만3천 가구였다.

5년 전 추계 때 2015년 가구 수는 1천870만5천 가구로 전망됐다.

실제로는 30만8천 가구가 더 많았던 셈이다.

그러나 가구 수는 이전 추계 때보다 더 빨리 줄어들 것으로 전망됐다.

올해 추계로 보면 2035년 총가구는 2천206만7천 가구로, 5년 전인 2012년의 추계(2천226만1천 가구)보다 19만4천 가구나 감소할 것으로 전망됐다.

평균 가구원 수는 2015년 기준으로 2.55명에서 2.53명으로 줄었으나 2035년을 보면 2.17명에서 2.22명으로 오히려 늘어나는 것으로 추정됐다.

65세 이상 고령자 가구는 2015년 기준 366만4천 가구로 5년 전 추계(385만2천가구)보다 18만8천가구 줄었다.

2035년에도 5년 전에는 902만5천 가구가 65세 이상 가구주로 점쳐졌지만 올해 추계 때는 865만6천 가구로 36만9천가구 감소했다.

가구주 중위연령은 2015년 50.6세, 2035년 60.3세로 5년 전 추계 때보다 각각 0.8세, 0.6세 줄었다.

이 같은 차이는 추계 방식이 달라진 영향이 크다.

2012년 추계 때는 현장조사를 기반으로 한 인구총조사 결과를 반영했지만 올해에는 주민등록 등 각종 행정자료를 활용하는 등록센서스 방식의 인구총조사가 적용됐다.

이지연 통계청 인구동향과장은 "현장조사 때는 젊은 남성 응답률이 낮았지만 등록센서스로 바뀌면서 젊은 층 파악률이 늘었다"며 "고령층은 실제 나이보다 주민등록상 나이가 적은 경우가 많다 보니 실제 조사보다 등록센서스 상 나이가 더 낮아지기도 한다"고 설명했다.

장래 가구 추계의 기반이 되는 인구 추계 자체의 특성이 변한 탓도 있다.

2007년 이후 외국인 유입이 늘며 최근 인구가 이전 예상보다 많이 늘었다는 것이다.

이 때문에 통계청은 기존에 공표된 2000∼2010년 추계가구 수치도 함께 갱신했다.

기존 공표자료와 비교하면 2001년 총가구는 7만 가구가 적었고 2010년에는 14만 가구가 더 많은 것으로 파악됐다.

5년 전 조사 때는 없던 가구 정점은 이번 조사에서 새롭게 나타났다.

통계청은 조사 추계기간을 기존 25년(2010∼2035년)에서 30년(2015∼2045년)으로 확대했다.

이전 조사 때는 추계기간 내내 가구가 증가했기 때문에 가구 정점을 나타내지 못했지만 올해 추계에서는 2043년 2천234만1천 가구로 정점을 찍고 이후 내리막길을 걷는 것으로 나타났다.

인구는 2031년(5천295만8천명)으로 정점을 이룰 것으로 전망됐으나 1인 가구가 늘어나는 등 가구 분화·해체가 지속하면서 이후 12년간 가구가 더 늘어날 것이란 설명이다.

가구 유형별로 보면 1인 가구는 2015년 기준 518만 가구로 5년 전 추계 때보다 11만9천 가구 늘었다.

2035년에는 이전 추계보다 7천 가구 증가한 763만5천 가구가 될 것으로 전망됐다.

한 부모 자녀가구도 2015년 기준 5년 전 추계보다 26만8천 가구 많은 205만2천 가구, 2035년에는 17만8천 가구 늘어난 234만3천 가구로 추정됐다.

반면 부부로만 이뤄진 가구는 5년 전 추계 때보다 2015년 기준 22만7천 가구 줄어든 295만2천 가구였다.

2035년에는 5년 전 추계 때 505만3천 가구로 전망됐으나 올해 추계에서는 456만 가구로 49만3천 가구 급감할 것으로 파악됐다.

(세종연합뉴스) 김수현 기자 porque@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