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정민 기자 ] 장기 불황 속 유통업계 종사자 10명 중 6명이 내년 소매시장 규모가 올해보다 0∼1%대 성장하는 데 그칠 것으로 전망했다.

자료=한국체인스토어협회 제공
자료=한국체인스토어협회 제공
저성장 기조가 이어지는 가운데 내년도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가 낮은 것으로 분석된다.

27일 한국체인스토어협회에 따르면 국내 유통 및 제조업계 종사자 215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2017년 소매경기 전망' 설문조사에서 응답자의 60.2%는 내년 소매시장 규모가 올해보다 0∼1%대 신장할 것이라고 답했다.

2∼3%대 성장할 전망이라는 응답자는 29.6%를 기록했다. 4∼5%대 성장률을 예상하는 응답자는 4.6%에 그쳤다.

내년에 가장 주목할 유통 이슈로는 '적자경영 중인 소셜커머스 업계의 향후 동향'(26.2%)이 1위에 올랐고, '부정청탁 및 금품 등 수수의 금지에 관한 법률(김영란법) 여파'(18.1%)가 뒤를 이었다. '옴니채널 전략 고도화'(15.0%), '유통업계 복합몰 경쟁 가속화'(13.4%), '대형마트와 백화점 등 오프라인 매장의 매출 감소'(11.0%) 등도 관심사로 거론됐다.

내년에 성장세가 두드러질 업태로는 편의점(24.5%)과 복합몰(20.4%)이 뽑혔다. 온라인채널에서는 소셜커머스(11.6%)가 3위에 올랐다.

내년에 유통업계가 어떤 부문에 사업 역량을 집중해야 할지에 대한 질문에는 '기존 포맷 혁신 및 신업태 발굴'을 꼽은 응답자가 20.3%로 가장 많았다. 'O2O(온·오프라인 연계) 시스템 고도화'(17.4%)도 2위를 기록했다.

설도원 한국체인스토어협회 부회장은 "업계가 체감하는 소매경기는 지난해보다 나아지지 않았고, 내년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도 낮았다"며 "저성장 기조 속에 뚜렷한 반등 포인트를 찾지 못하는 소매업계 현실을 반영한 결과"라고 설명했다.

유통업계가 체감하는 소매경기가 올해도 나아지지 못해 내년 경기 회복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진 점이 결과에 녹아있다고 체인스토어협회는 풀이했다.

오정민 한경닷컴 기자 blooming@hankyu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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