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력 잃는 기업 생태계] 국내서 날고…해외선 쪼그라든 건설업
국제 유가 하락과 신흥국 저가 공세 등으로 지난해 국내 건설업체의 해외 매출이 대폭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23일 통계청이 발표한 ‘기업실적 부문 건설업조사 결과’에 따르면 지난해 건설업체의 전체 매출은 외주공사비(100조1000억원)를 포함해 총 328조5000억원이었다. 전년보다 2.0%(6조4000억원) 증가한 수치다. 국내 매출만 보면 284조1000억원으로 1년 전보다 5.7%(15조2000억원) 늘었다. 해외 매출은 44조4000억원으로 전년보다 16.5%(8조8000억원) 줄었다.

해외 건설 부문의 대기업 쏠림 현상도 여전했다. 지난해 상위 100대 건설업체는 전체 건설 매출의 37.4%(122조8000억원)를 차지했다. 해당 업체들의 국내 매출은 87조원으로 전체의 30.6% 수준이었다. 이에 비해 전체 해외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35조8000억원으로 80.6%에 달했다. 통계청 관계자는 “해외 건설 비중이 가장 큰 중동 지역에서 국제 유가 하락으로 수주가 감소했고 중국 등 신흥국의 저가 공세에 한국 업체들이 밀린 영향도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해 건설업체 수는 6만7897개로 1년 전보다 3.0%(1947개) 증가했다. 종합건설업체는 9889개로 1.7%(163개) 늘었다. 실내건축, 통신공사업 등 전문공사업체는 5만8008개로 3.2%(1784개) 증가했다. 같은 기간 건설업 부문에서 창출된 부가가치는 94조7000억원으로 7.5%(6조6000억원) 불어났다. 건설업 종사자 수는 지난해 153만4000명으로 0.1%(2000명) 늘었다.

지난해 건설업체 한 곳당 연평균 매출은 48억3800만원이었다. 전년보다 0.9%(4500만원) 줄었다. 같은 기간 업체당 평균 종사자 수는 23명으로 1년 전과 비슷한 수준이었다. 건설업 종사자 1인당 평균 연간 급여액은 3316만원으로 전년보다 7.8%(239만원) 증가했다.

김주완 기자 kjwan@hankyung.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