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 OECD 가입 20주년' 기념 서적 축사 통해 제언
"한국, 향후 반세기 고령화 가장 빠를것"…공공지출 급증 대비 조언


앙헬 구리아 경제협력개발기구(OECD) 사무총장은 한국이 경제 성장과 불평등 해소를 동시에 꾀하는 상생 전략을 먼저 추진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구리아 총장은 9일 OECD 주재 한국 대표부가 OECD 가입 20주년을 기념해 발간한 'OECD에서 대한민국 행복찾기'에 실은 축사를 통해 한국이 지속적으로 '포용적 성장'을 이루기 위한 전략에 대해 이같이 조언했다.

구리아 총장은 상생 전략의 구체적 내용으로 "여성의 경제활동 참여 확대 및 숙련도 불일치(skill mismatch) 해소"를 언급했다.

구리아 총장은 이와 함께 "한국은 포용적 성장을 이루기 위해 생산성을 향상해야 하는 과제를 안고 있다"며 "한국 경제의 이중 구조로 인해 제조업과 서비스업 간에, 대기업과 중소기업 간에 생산성 격차가 크게 벌어져 있으며, 그 결과 한국의 총생산성은 OECD 회원국 중 생산성이 높은 국가의 55% 수준에 머물고 있다"고 지적했다.

구리아는 또 "한국은 향후 50년에 걸쳐 OECD 국가 중 고령화가 가장 빨리 진행될 전망"이라며 "현재 OECD 회원국(34개) 중 4번째로 젊은 국가이지만 2050년에는 고령 인구가 3번째로 많은 국가가 될 것으로 보여, 이런 큰 변화는 공공재정에 큰 부담을 줄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공공사회 지출 부문의 경우 2013년에 국내총생산(GDP)의 10%이던 것이 2060년에는 29%로 증가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아울러 구리아는 OECD 가입 후 20년간 "한국은 OECD 회원국 중에서도 생활 수준이 높은 국가로 발전했으며, 반세기 전 가장 가난한 나라에서 경제규모 세계 11위, 수출규모 세계 6위를 자랑하는 나라로 성장했다"고 밝혔다.

또 "세계적으로 잘 알려진 브랜드를 자랑할 뿐 아니라 케이팝과 패션으로 전 세계의 수많은 젊은이를 사로잡고 있다"고 평가했다.

이번에 발간된 'OECD에서 대한민국 행복찾기' 책에는 한국의 OECD 가입 경과, 분야별 한-OECD 협력 성과와 향후 과제, OECD의 새 화두와 시사점 등 내용을 담았다.

(서울연합뉴스) 조준형 기자 jhcho@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