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공헌 미미하다" 시민단체 등 지역사회 반발

전남 여수 신도심인 웅천지구에 창고형 대형할인점이 들어설 계획이어서 지역상권 몰락 우려와 지역사회 공헌 등을 두고 논란이 일고 있다.

7일 여수시에 따르면 이마트가 웅천동 택지개발지구 관광휴양상업지구 1-3블록에 지하 2층, 지상 6층, 전체면적 5만5천366㎡ 규모의 창고형 대형할인점 건립 신청을 제출했다.

여수시는 최근 열린 경관·건축 심의위원회에서 '외관 디자인 개선'을 들어 재심의 결정을 내렸지만 야간 조명, 조경 등에 대한 미비점 보완 뒤 승인할 방침인 것으로 알려졌다.

여수시는 앞으로 '100인 시민위원회'를 열어 지역민의 의견을 수렴한다는 입장이지만 이마트의 창고형 대형할인점 건립에 지역민의 반발이 작지 않다.

웅천지구에 할인점이 들어서면 인접한 여수·문수동은 물론 옛 여천권에 자리 잡은 기존 상권의 몰락은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특히 이마트와 롯데마트 등 대형할인점의 지역사회 공헌도가 낮은 점도 추진 과정에서 갈등 요소가 될 전망이다.

지난해 여수시 오림동 이마트 매출액은 766억원, 롯데마트 국동 여수점과 화장동 여천점은 합해 1천100억원에 달했다.

하지만 이들 할인점이 지난해 사회공헌에 들인 비용은 이마트 6천300만원, 롯데마트 1천200만원에 불과했다.

지역에서는 자금 유출을 막고 지역경제 활성화를 위해 대형할인점의 '현지 법인화' 필요성을 지적한다.

광양시도 최근 지역 시민사회단체를 중심으로 'LF아울렛'의 현지 법인화를 주장했다.

여수참여연대는 성명을 내고 "29만 중소도시에 대형마트 3곳이 성업 중인데 이번에 추가되면 지역 중소상인과 전통시장 상인의 삶을 짓밟게 될 것"이라며 " 대형유통업체는 지역사회를 위해 과연 무엇을 했는가를 자문해 보길 바란다"고 비판했다.

이들은 대형 유통업체의 현지 법인화, 중소상인과 상생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 마련, 수익의 일정 부분 지역사회 환원 확약, 지역민 의견 수렴, 여수시의 공정성과 객관성 확보 등을 요구했다.

(여수연합뉴스) 김재선 기자 kjsu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