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취업자 중 외국인 비중 3.6%…통계청 외국인 고용조사 결과 발표

외국인 경제활동인구가 처음으로 100만명을 넘어섰다.

하지만 수출난 등에 따른 경기 불황을 반영하듯 외국인 제조업 취업자 수 증가 폭이 이전보다 크게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실업률은 내·외국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실업률(3.7%)보다 조금 높은 4.2%로 집계됐다

◇ 외국인 경제인구 100만 시대…내국인 경활 참가율보다 높아

통계청이 20일 발표한 2016년 외국인 고용조사 결과를 보면 지난 5월 기준 15세 이상 국내 상주 외국인은 142만 5천명으로 지난해 같은 달보다 5만1천명(3.7%) 늘어났다.

이중 15세 이상 국내 상주 외국인 중 경제활동인구는 1년 전보다 1만9천명(1.9%) 증가해 100만 5천명을 기록했다.

경제활동 참가율은 70.5%로 1년 전보다 1.3%포인트 떨어졌지만 지난 5월 내·외국인을 상대로 시행한 통계청 경제활동인구조사의 경제활동참가율(63.3%)보다 7.2%포인트 높았다.

외국인 취업자 수는 96만 2천명으로 1년 전보다 2만5천명(2.6%) 증가했다.

2014년, 2015년 각각 12.1%, 10.1%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상대적으로 올해 증가율은 저조한 편이다.

외국인 고용률은 67.6%로 1년 전보다 0.7%포인트 하락했지만 경제활동인구조사의 고용률(61.0%)보다 6.6%포인트 높았다.

성별 고용률을 살펴보면 남자가 81.0%, 여성이 50.9%로 남자가 여자보다 30.1%포인트나 높았다.

외국인 취업자 중 비전문취업(27.1%)의 비중이 가장 높았으며 방문취업(23%), 재외동포(20.7%), 영주(9.2%) 등이 뒤를 이었다.

전년대비 방문취업은 5.5% 감소했지만 재외동포(10.8%), 영주(6.6%) 등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외국인 국적별 취업자는 한국계 중국(45.9%)의 비중이 가장 높았으며 베트남(7.4%), 비한국계 중국(6.6%) 순이었다.

연령별로는 30대가 29.2%로 가장 높았으며 15∼29세가 26.6%, 40∼49세가 19.5%를 기록하며 뒤를 이었다.

산업별로는 광·제조업 비중이 45.4%를 차지해 가장 높았다.

도소매 및 숙박·음식점업이 19.7%, 사업·개인·공공서비스업도 19.4%를 기록했다.

광·제조업 취업자 수는 1년전보다 1천명 증가한 것에 그쳤다.

광·제조업 취업자 수는 2014년 4만1천명, 2015년 1만8천명 증가한 것과 비교하면 큰 폭으로 떨어진 결과다.

월평균 임금 수준은 100만∼200만원이 48.7%로 가장 많았으며 200만∼300만원 37.9%, 300만원 이상이 8.9%로 집계됐다.

전년대비 200만원 미만 임금근로자, 임시·일용 근로자는 줄어든 반면 200만원 이상 임금근로자와 상용근로자는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취업자 대비 외국인 노동자 비중은 3.6%로 작년과 같았다.

국내 취업자 대비 외국인 노동자 비중은 2012년 3.1%, 2013년 3.0%, 2014년 3.3%, 2015년 3.6% 등으로 매년 높아지는 추세다.

◇ 외국인 실업률, 국내 취업자보다 0.5%p 높아

외국인 실업자는 4만3천명으로 1년 전보다 5천명 줄었다.

실업률은 0.7%포인트 하락한 4.2%였다.

하지만 같은 달 기준 내·외국인을 대상으로 조사한 실업률(3.7%)보다 0.5%포인트 높다.

여성 실업률이 6.3%로, 남성 실업률(3.2%)보다 높았다.

구직기간은 3개월 미만(66.6%)인 경우가 가장 많았다.

그 다음은 3개월∼6개월 미만(25.9%)이었다.

외국인 비경제활동인구는 3만2천명 늘어난 42만명으로 집계됐다.

남성이 12만8천명, 여성이 29만1천명이었다.

육아·가사 때문에 경제활동을 하지 않는 외국인이 16만6천명(39.7%)으로 가장 많았고 별다른 이유 없이 쉬었다는 외국인도 11만4천명(27.1%)이었다.

비경제활동인구 중 4만7천명(11.2%)은 취업을 하고 싶다고 답했다.

현재 비자가 만료된 후에도 한국에 체류를 희망한다는 외국인은 86.1%로 나타났다.

특히 결혼이민(97.9%), 방문취업(93.4%), 재외동포(90.4%)에서 계속 체류를 희망하는 응답률이 높았다.

한국에서의 체류 기간은 1년∼3년 미만인 외국인이 29.3%로 가장 많았고 5년∼10년 미만(25.7%), 3년∼5년 미만(21.5%), 10년 이상(13.4%) 순이었다.

외국인 유학생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22.1%가 지난 1년간(2015년 5월 15일∼2016년 5월 14일) 취업을 해본 경험이 있었다.

취업 기간은 1개월∼3개월 미만(36.0%), 6개월∼1년 미만(32.3%)의 비중이 높았다.

졸업 후에도 한국에 체류하겠다는 외국인 유학생은 55.1%로 나타났다.

외국인 결혼이민자는 14만3천명이었다.

이중 취업자는 7만5천명, 실업자는 5천명, 비경제활동인구는 6만3천명이었다.

경제활동참가율은 55.7%, 고용률은 52.3%, 실업률은 6.1%였다.

결혼이민자 중 비경제활동인구의 85.4%는 육아 및 가사 때문에 경제활동을 하지 못한다고 답했다.

배우자가 있는 외국인은 91만4천명이었다.

배우자가 한국에 거주하는 경우가 62만2천명(68.1%)으로 나타났다.

한국에 거주하는 배우자의 국적이 한국인 경우는 18만8천명(30.2%)에 그쳤다.

한편 외국인 밀집 거주지역인 경기 파주와 충남 아산을 추가로 조사한 결과 파주에는 5월 기준 15세 이상 외국인 1만1천400명, 경제활동인구 9천200명(취업자 9천명, 실업자 100명)이 거주하는 것으로 파악됐다.

경제활동 참가율은 80.8%, 고용률은 79.6%로 전체 외국인 평균에 비해 10.3%포인트, 12.0%포인트 각각 높았다.

실업률은 전체보다 2.6%포인트 낮은 1.6%로 나타났다.

아산에는 외국인 1만7천400명이 거주하고 경제활동인구는 1만3천500명(취업자 1만3천명, 실업자 500명)으로 나타났다.

경제활동참가율은 77.5%, 고용률은 74.7%로 역시 전체 외국인보다 각각 7.0%포인트, 7.1%포인트씩 높았다.

실업률은 0.5%포인트 낮은 3.7%였다.

심원보 통계청 고용통계과장은 "외국인 취업자는 중년 취업자가 가장 많은 내국인과 달리 20∼30대가 가장 많다"라며 "작년에는 임시·일용 근로자가 가장 많이 증가했는데 올해 감소세로 전환된 것이 특징"이라고 말했다.

(세종연합뉴스) 민경락 김수현 기자 rock@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