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만 훙하이(鴻海) 정밀공업(폭스콘)이 앞서 인수한 일본 전자업체 샤프와 손잡고 중국에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생산공장 설립을 추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폭스콘과 샤프는 중국 연해지역에 아몰레드(AMOLED) 공장을 설립, 2019년부터 제품을 양산할 계획이라고 대만 연합보(聯合報)가 17일 보도했다.

두 업체는 이보다 앞서 2018년중에 일본에서 올레드를 생산하는 것을 중국 양산체제의 시발로 삼을 계획이다.

폭스콘과 샤프는 이미 능동형유기발광다이오드(아몰레드·AMOLED) 생산을 위한 2천억 엔(2조2천억원) 규모의 투자계획을 밝혔으며 일본 오사카(大阪)에 아몰레드 연구센터를 설립한 상태다.

이를 통해 중국 스마트폰 업체들의 올레드 디스플레이 수요를 맞추는 한편 삼성디스플레이의 중소형 올레드 시장 독점 구도를 깨겠다는 의도라고 신문은 덧붙였다.

현재 삼성은 중소형 올레드 디스플레이 시장의 97%를 차지하고 있다.

올레드 패널 수요는 스마트폰용인 중소형을 중심으로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다.

실제 애플이 아이폰 차기작에 올레드 디스플레이를 채택하기로 했으며 중국의 신예 스마트폰업체인 오포(OPPO), 비보(Vivo) 등도 올레드 패널을 탑재한 스마트폰을 내놨다.

특히 폭스콘이 위탁 제조하는 애플 아이폰에 2018년부터 폭스콘·샤프가 제조한 디스플레이가 채택될 가능성이 있다는 전망도 제기됐다.

폭스콘은 중국 공장의 위치는 밝히지 않았지만 업계에서는 최근 궈타이밍(郭台銘) 폭스콘 회장이 중국 선전(深천<土+川>)에 대한 투자 의사를 밝힌 만큼 선전 지역이 유력할 것으로 보고 있다.

선전은 폭스콘의 중국 거점이기도 하다.

애플 역시 최근 선전에 연구개발센터를 설립하기로 결정했다.

여기에 중국 최대 스마트폰 업체인 화웨이 본사가 위치해 있고 인접한 둥관(東莞)에 오포, 비보 등 중국 스마트폰 강자들이 몰려 있다는 점도 선전설이 유력시되는 근거다.

(타이베이연합뉴스) 류정엽 통신원 lovestaiwan@yna.co.k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