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마존닷컴이 온라인에서 식료품을 판매하는 사업을 공격적으로 추진하는 것으로 전해졌다.

월스트리트저널은 소식통을 인용해 아마존닷컴이 우유와 고기 등 식료품을 판매하는 편의점을 만드는 방안을 추진하고 있다고 11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아마존닷컴은 우유 등 상하기 쉬운 식료품을 판매할 오프라인 매장을 짓고, 온라인으로 주문한 물품을 이곳에서 가져가도록 한다는 구상이다.

주문은 주로 스마트폰 등을 이용해 온라인으로 이뤄지지만, 매장 주위에 있는 터치스크린으로도 가능하다.

이 매장에서는 땅콩버터, 시리얼 등 유통 기한이 좀 더 긴 식료품도 판매한다.

온라인으로 주문한 뒤 더 빠른 물품 인수를 원하는 고객을 위해서는 자신의 차에 물품을 바로 실을 수 있는 '드라이브인'(drive-in)도 설치할 것으로 전해졌다.

이를 위해 아마존닷컴은 자동차번호판을 인식하는 기술을 발전시키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아마존닷컴이 식료품 편의점을 오픈하면 직장인이 퇴근길에 음식 재료를 찾아갈 수 있어 시간 부담을 줄일 것으로 전망된다.

아마존닷컴은 지금도 일부 식료품 사업을 하고 있다.

지난해부터 연회비를 299달러(약 33만6천 원) 낸 고객에게 정해진 시간에 식료품을 배달해 주는 사업이다.

아마존닷컴은 연회비가 너무 비싸다는 논란이 일자 지난주에 연회비 99달러에 월 이용료 15달러를 받겠다고 밝혔다.

연간 비용으로 보면 20달러 낮아진 것이지만 서비스 이용 고객이 늘어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아마존닷컴의 식료품 편의점 사업 구상은 미개척지나 다름없는 온라인 식료품 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겠다는 의도로 해석된다.

일반 소비자의 지출 총액 중 식료품의 비중은 20%에 이르지만, 소비자들이 온라인에서 사는 물품 중 식료품의 비중은 2%에 불과하다고 모건스탠리리서치는 분석했다.

이 연구소는 올해 온라인 식료품 시장이 작년의 두 배가 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아마존닷컴의 온라인 식료품 시장 진출계획은 또 일반 소비자뿐 아니라 기업고객을 위한 중앙 허브가 되려는 아마존닷컴의 노력을 보여준다고 월스트리트저널은 해석했다.

전자상거래 업체인 아마존닷컴은 클라우드컴퓨팅 서비스에서 이미 선두주자가 됐으며 의류와 스낵, 가전제품, 비디오게임, 영화 등은 자체 브랜드를 만드는 등 끊임없이 사업 범위를 확대하고 있다.

(뉴욕연합뉴스) 박성제 특파원 sungje@yna.co.kr